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넌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정말 먼 친척 맞아? 거짓말이지?"

"다쿠미씨의 짐작이 맞아요. 친척따위가 아니죠."

"역시 그렇군. 그럼 넌 도대체.....?"

"난 말이죠.".... "당신의 아들이라고요. 미야모토 다쿠미씨 미래에서 온 아들."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어떤 작품이건.. 그가 쓴 작품은 아무런 망설임없이 책을 손에 들게 된다.

그 책을 고른 순간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으며 후회한적도 없는.....그만큼 그의 작품을 한번쯤이라도 접해본 독자들이라면 모두들 공감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타이틀이 바로 '추리소설'일 것이다.

뭐.. 추리소설 장르에 약간의 블랙유머를 섞은 작품들도 있기는 하지만...대게 그의 작품들은 추리적 요소를 띄고 있다.

그러다 접하게 된 <도키오時生> ..시간을 살아간다..?!!

시공간을 초월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그린 일본판 '가시고기'..'아버지'...라고 해서 강한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처음 이 타이틀을 접했을때 떠오른 생각이...물론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손에 들게 되긴 하지만...과연 그가 추리소설이 아닌...

강한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엔 정말 소름끼치도록 감동적이라고 해야하나..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불우한 성장 배경을 탓하며 언젠가는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큰소리 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23살의 다쿠미 ..

이러한 다쿠미 앞에 어느날 갑자기 도키오라는 청년이 나타나게 되고.. 이때부터 다쿠미의 인생은 여러가지 일들에 휘말리게 된다.

처음 보는 도키오라는 청년..하지만 다쿠미는 이 낯선 청년에게서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어느날 다쿠미의 애인 치즈루가 이별을 고하며 갑작스럽게 사라지게 되고...도키오와 함께 다쿠미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게 되고..

다쿠미는 진정 인생의 길(?)에 대해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흘러 오래전 그 청년에 대해 잊은채 살다 아들 도키오를 낳게 되고...그 17살의 도키오는 불행히도 선천적으로 그레고리우스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고.....그런 아들을 보던 다쿠미는 23년 전 만났던 기억속의 청년 도키오를 떠올리게 된다....

사실....젊은 시절 다쿠미가 만난 그 낯설지 않던 청년은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17살의 도키오였다.

그는 아버지에게 태어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고..그래서 행복했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알던 유능하고 착실한 아버지가 아닌 큰소리만 뻥뻥치는 그냥 그렇고 그런 한심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도키오는 아버지의 미래를 바꾸어 주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시간여행을 했다지만 도키오가 어떻게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 의문은 마지막 장에서 밝혀지게 된다.

의식이 없는 아들 도키오에게 아버지 다쿠미가 외치는 한마디!!

"도키오! 아사쿠사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

 

자식과 부모는 하늘이 이어준 인연..즉 천륜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시공간을 초월한 애틋한 부성애를 그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키오>..

만약..나에게 과거로 돌아가 23살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면 과연...나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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