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라오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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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간다면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10명 중에 아마 반 정도가 가까운 일본이나 아니면 멋진 낭만이 가득한 유럽쪽?!!!이라고 대답할 것이고 간혹 한 두명 정도가 동남아쪽이나 기타 다른 나라를 선택할 지도 모른다..

만약에 이전에 내가 이러한 질문을 받았었다면 나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전자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유로는 멋진 낭만의 도시들에서 우아하게 여행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 어쨌든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을 원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 후자를 선택한 대단한(?) 사람이 있었으니...저 멀리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라오스라는 생소한 나라를..

그것도 6살난 아들 JB을 데리고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지 모를 힘든 배낭여행을 시작한다.

 
"싸바이디"         "곱짜이"

처음 책을 읽기전에 내가 아는 라오스라는 나라는...그냥 단지 지구 저편 어디 인도차이나 반도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

내가 라오스라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라오스..라오스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 그래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고도 해서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나라라고 한다.

작가 오소희씨와 6살난 아들 중빈은 이름도 생소한 라오스의 팍세(Fakse)를 시작으로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에 이르기 까지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한다.

아직 어리다면 무척 어린 중빈이지만 엄마는 아들을 감싸서 키우기보다는 좀 더 강하게(?!! ) 키우는 듯 보였다.

축구공 하나로 친구를 사귀는 법... 거리에 떠도는 낡은 셔츠에 굶주린 배로 구걸을 하는 집없는 아이들과도 더럽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친구가 되는 법.. 그 누가 강요해서 가르쳐주거나 하지 않지만.. 중빈이는 혼자서 이 모든것을 해낸다.

 

"당신은 라오스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다면서, 그걸 어떻게 알았나요? 개와 고양이까지 착하다는걸?"

"착한 것들은 손을 들고 있지 않아도 표가 나잖아요.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니까요."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사는 라오스의 순수한 사람들....뚝뚝을 타고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는 라오스..

너무 공부가 하고 싶어 공부를 하기 위해 승려가 된 소년.. 라오스의 퀸 짱요에 이르기까지..

다른 여행서들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있다.

보통의 여행관련 서적들을 보면 어디를 가보니 그곳엔 이 음식점이 맛있다더라..이 숙박시설이 좋다더라..또는 여기가 배경이 멋지고 좋다..이런식이 대부분이라면 이 책에서는 정말 라오스라는 나라를 한번쯤은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인간적이고..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스물 다섯이란, 잔인한 나이다. 세상을 다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정작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 음지와 양지가 너무나 명확해서 양지만을 보고 매진하는 스물 다섯이 있고, 침침한 음지속에 절망하는 스물 다섯이 있다."

 

사실 이 책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는 2007년 여름에 출판되었던 책이 개정되어서 재출판되었다고 한다.

여행서는 신간이 대게 정보도 정확하고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이 책이 나의 눈길을 끈 이유로는 아마 표지에 자리잡고 있는 그 올망졸망한 손으로 사과를 베어물고 있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이 소년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이 책을 그냥 여행서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여행서라기 보다는 한권의 책 속에 라오스라는 나라가 들어가 있고 책 속에 사람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지금 나에게 해외여행을 시켜준다고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마 주저없이 사람냄새 가득한 라오스라고 외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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