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해자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간혹 책을 읽다보면 나와 맞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도 있기마련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온다 리쿠 , 코맥 매카시 등등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의 경우 두말 않고 선뜻 손에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편견이라고 했던가?!!
나에게는 그 무섭다는(?) 편견을 가진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오쿠다 히데오다.
오쿠다 히데오!!!는 "공중그네"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한 인기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우울할 때에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라는 말이 있듯이 복잡한 인간 심리사를 익살맞으면서도 풍자스럽게 풀어내는 그런 유머러스한 작가이다... 아니 그렇게들 말하더라..ㅎㅎ
사실 남동생이 특히 좋아하는 작가여서 서가에도 책이 몇 권 꽃혀 있기는 하지만 "공중그네' 이후로는 잘 펼쳐 본 기억이 없다.
그냥....그 유머러스하고 익살맞은.. 그런게 왠지 싫었다고 해야하나..어쨌든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작가다.
그러다 우연히 손에 들게 된 책...바로 <방해자>로 오쿠다 히데오가 나와 먼~ 스타일의 작가가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그 익살맞고 유머러스한 글만 쓴다는 그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쓴 책이 정말 맞는가?!! 하고선 몇번이고 작가의 이름을 다시 확인 해 보았을 정도로 내가 가지고 있던 그 편견을 단번에 깨버린 작가가 되어 버렸다.
"인생에는 독도 필요한 법이야. 물이 너무 만ㄺ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해."
평범한 가정 주부 교코는 살림의 보탬이 되고자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재 생활에 만족을 느끼며 남편 시게노리와 아이들과 평범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7년전 아내를 잃은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장모를 돌보며 살아가는 형사 구노..그리고 불량 고등학생들까지..
그냥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는 보통의 평범한 이들에게 시게노리의 회사에서 발생한 의문의 방화사건을 시작으로 평범했던 삶에서 서로에게 악연으로 얽히게 된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정의를 관철하고 싶은 것인가, 악을 응징하고 싶은 것이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인가, 분면 그런것은 아니다...."
뭐 대단한 추리소설이고 스릴있고 긴박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작은 사건 하나로 얽히고 설키면서 행복했던 일상에 금이 가고 산산조각이 나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을뿐..
하지만 내게 좀더 대단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작가 오쿠다 히데오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제 오쿠다 히데오만의 가벼운듯 무거운 다른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