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무비 - 조승희 프로파일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송병선 옮김 / 꾸리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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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희가 즐겨들은 노래.." Shine " 中

                      

2007년 4월 16일...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 될 수도 있었던 이날...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고로 인해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땐.. 미국에서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고 하니 뭐..흔히..아니 가끔 일어나는 총기사고라고 생각했다.

그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실 처음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이 아시아계..그리고 중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한국사람들은 중국인들을 비난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이어 한국계 이주민 '조승희'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국사회는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었다.

일부에서는 "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사죄한다..미안하다"라는 뜻을 내비쳤고..또다른 일부에서는 "이민을 갔으니 한국사람이 아니라 미국인이다"라고 회피하는 시선들도 있었다.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미국인이든..진짜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왜 조승희는 무차별적인 총기 난사로 수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야 했는지....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할텐데 말이다.

곧있으면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발생 2주년이 되는 날이 다가온다.

<매드무비 (원제: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학살) 사건 - 일그러진 정신의 해부학)>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제3의 나라의 한 기자에 의해서 사건 현장을 취재하고 만들어진 논픽션이다.

 

어렸을 때 그 누구와도... 심지어는 어머니와도 말을 하지 않던 아이...먹을 것을 달라거나 장남감을 사달라고도 조르지 않던..

사교성이 부족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던 아이...조승희..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이민을 갈 기회를 얻게되고...아들의 성격을 잘 알던 부모는 조금 더 자유로운 나라 ..미국으로의 이민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이 이민이 어린 시절부터 폐쇄적인 성격을 가진 그에게 과연 적합한 선택이었는지....

어쨌든..조승희는 2007년 4월 16일 .. 광기의 현장 한가운데 서있게 된다.

9분간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170여발의 총알을 발사...30여명의 희생자와 25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그 현장...그리고 자신의 목숨 또한 놓아버린..

 

<매드무비>는 단순히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듯이 조승희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고...흥미를 위해 사건의 재현만을 위해 쓰여졌다면 정말 가치도 없는 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사건에 대해 '어떻게'라는 의문을 던지기 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사건의 진정한 실체에 접근하고자 말하고 있다.

어떻한 이유에서든 조승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음은 분명하다.

하지만...조승희의 옛교수 루신다 로이의 인터뷰를 읽고나서..조승희는 총기난사사고의 가해자이면서...이민자로서 힘겹게 미국에서 살아야했던 .. 피해자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와의 일대일 강의에서 교수는 그에게 다른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는데...그런 말을 할 줄 모른다는 그에게 교수는 단지 "안녕, 잘지내"라는 말만 건네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고 조승희는 "언젠가 그렇게 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총기 난사가 시작 되기 바로 전.. 조승희가 가장 먼저 한말..그말이 바로 " Hi, How are you?"...였다는 사실...

어쩌면 그는...누군가의 도움을 아주 절실히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기도 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미국 뉴욕에 있는 이민센터에 한 남성이 침입해 총을 난사하고 인질극으 벌여 최소 13명이 숨졌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리고 조금 뒤..40대 용의자 베트남계 용의자의 자살 소식도 들려왔다.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너무도 비극적인 참사..

사건이 "어떻게"일어났냐는 것보다 "왜 " 그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앞으로는 더이상 이런 뉴스를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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