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전 부터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의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던지라 읽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연히 "2009 아카데미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케이트 윈슬렛 주연, 스티븐 달드리 감독 영화화"등 화려한 수식어들과 함께 영화로 개봉된다는 사실을 알았고..또 새롭게 표지도 바껴서 나오고 하니 선뜻 손에 들게 되었다.

사실 대충의 내용과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나이만을 놓고 본다면...열 다섯 살짜리 소년과 서른 여섯 살의 성숙한 여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애정관계를 그린 작품이라고 부도덕적이고 그렇고 그런 불륜이야기를 그렸다고 생각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내 나이 열다섯이던 해에 나는 간염에 걸렸다.”

10대 소년 미하엘 베르크는 어느날 길을 가던 중 심한 구토를 일으키게 되고 우연히 이 모습을 지켜보게 된 여인 한나 슈미츠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후 두사람은 강한 이끌림으로 인해 비밀스런 관계의 인연을 맺게 된다.

그들은 매일 만나 가장 먼저 책을 읽고..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샤워...그리고 사랑을 나눈다..사랑을 나눈 후 나란히 누워있다 헤이지기를 반복한다.

읽어주는 책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의 사랑도 커지는 듯 보였으나..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나...

그리고 남겨진 미하엘은 한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는지..또 자신에 대한 한나의 사랑이 진정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책의 1부에서 한나와 미하엘의 사랑을 그렸다면..2부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된 한나와 미하엘의 이야기를 그리고 또 한나의 과거 나치 수용소 감시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재판이 진행되어 감에 따라 그는 그녀가 그에게 숨기고자 했던..또 왜 그녀가 떠나가야 했는지에 대해 차차 알게 되고 ..

한나의 비밀을 알지만.. 그 비밀이 그녀가 무기징역을 받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침묵하게 된다.

이후 그녀에 대한 괴로움과 죄책감으로 인해 무기력하게 지내다...한나를 위해 밤마다 책의 내용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여 그녀에게 보낸다.

그리고 한나의 죄가 사면되던날...미하엘은 싸늘히 식어버린 그녀와 마주하게 된다..

 

사실 손가락질 받아야 할...아주 외설적이면서도 비정상적인 불륜관계였을지도 모를 한나와 미하엘의 관계..

이 책에서는 이들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미화시켜 보여 주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닌..내면적인 인간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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