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오직 나만 홀로 떨어져 나왔으니 내가 그곳을 생각하는 만큼 누군가도 날 기억해주길 바랄뿐.

하지만 변한건 아무것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도 세상은 어제와 같은 것이다.

단지 이렇게 조금 아주 조금 변한 나자신만 있을뿐.

그런기분알아? 돌아갈 곳은 분명히 있는데 그곳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모를때 심정말이야.

 

아무렴!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여길 왔겠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은데..

뭐 저 위에 있는 누군가도 이런날 이해해주시겠지.

 

책을 선택하기 전에 "그책 참 괜찮더라"하는 주변의 추천에 의해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제목만으로 선뜻 손에 들게 된 책..<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내가 한 최초의 여행?!이라고 한다면 인생에서 큰 고비(?!!)라 할 수 있는 힘든 고3시절..

아침에 눈뜨면 허둥지둥 씻고 학교로 가서 하루종일 학교수업에 야자에 그리고 새벽녘까지 학원에 과외까지..뭔가 특별할 것이라고는 없던 시절..

그냥 단지 고되기만 했던 그런 시기에 아무 이유없이 내가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탁트인 바다를 보고나면 내속에 든 응어리도 팍! 풀어질 것 같다는 정말 특별할 것도 없는 이유만으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게 되었다.

18년을 살며 혼자서는 훌쩍 떠나본 적이..아니 그렇게 떠날 볼 기회조차도 여유가 없었다.
물론 여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지겨웠던 현실에 대해 도피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잠시 일상을 벗어나 떠난 여행은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아주 잠깐 동안의 일상탈출이었지만 나 자신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물론 다녀와서는 학교에 학원에 과외를 팽개친 벌을 달게 받았지만 말이다..

 

책의 저자는 음악 마니아에서 작사가로..음악프로그램에서 작가로 ..또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작가로..등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김동영씨..아니 생선씨.중간에 더이상 작가 일을 할 수 없게 된 생선씨는 서른 살 넘은 남자가 직장에서 잘린 후 낯선 땅에서 자신을 돌이켜 보며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그런 진솔한 일기장 형식의 글로 쓴 여행 에세이를 출간하게 되었다.

이 여행 에세이에는 생선씨가 230일간 미국 횡단 여행기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여행 에세이들을 본다면 흔히들 여행지에 대한  사진과 그 사진들에 대한 소개를 종종 늘어놓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일기장에서나 쓸법한 그런 소소한 이야기에서 하소연과도 같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리 특별한 형식의 에세이는 아니었지만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을 보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의 글을 읽고....많은 공감을 했음에 틀림없다.

 

서른..서른이라는 나이....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그리 적은 나이도 아닌....

230일이라는 길다면 길고 적다면 적은 기간동안 그는 그 여행을 통해서 자기가 지금껏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볼 수 있었고..또한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아무튼 잃은 것보다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여행을 했다.

내 생애 첫 여행 후, 나는 지금 내가 해야할 일들..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그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하고 앞만보고 달려온 지금...20대에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그때의 그 여유는 찾아볼래야 볼 수도 없는...

한번쯤 여유를 되찾고...앞으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한번쯤 홀로 훌쩍 떠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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