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배고프니?"  "응"  "뭐 먹고 싶니?" "튀김에 생선회에 우무"

예전에 세이타는 튀김을 싫어해서 집에서 키우던 벨이란 이름의 개에게 몰래 던져 준 적이 있었다.

 

주변은 엄청난 반딧불이 무리. 하지만 이미 세이타는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걸 보면 세츠코도 외롭지 않겠지.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거 말야. 올라가고 내려가고 조금 옆으로 달리기도 하고. 이제 곧 반딧불이도 자취를 감추겠지만.

세츠코야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거라.

 

 

애니메이션의 거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바로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이 아닐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벼랑 위의 포뇨'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대작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만큼 대단한 사람이 또 있었으니...

바로 어릴 적 정말 감동깊게 본 "빨간머리 앤"이라던지 "엄마찾아 삼만리"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드신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다.

사실 그 애니메이션들은 감동깊게 봤다 뿐이지 감독이름까지는 관심이 없었던터라...

우연히 접하게 된 <반딧불이의 무덤> DVD를 통해 새삼 그 이름을 머릿속에 각인 시키게 되었다.

전쟁으로 인한 고아들을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인 탓에 보는 내내 가슴이 저려오고..그리 유쾌한 내용이 아닌지라 기분도 우울해 지는 듯 했다.

DVD를 보고 나서 타카하타 이사오라는 감독에게도 관심이 생겨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 보니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덥석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반딧불이의 무덤>은 1968년 제58회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으로 저자인 노사카 아키유키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소재로...저자는 실제 전쟁 중 자신의 동생이 영양실조로 죽는 아픔을 겪은...일종에 죽은 동생에 대한 레퀴엠인 셈이다.

"1945년 9월 22일 세이타는 죽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

석달 전에 일어난 공습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전쟁 고아가 되어버린 세이타와 세츠코...

친척집에서 조차 환영받지 못한 존재로 둘은 결국엔 마르고 쇠잔한 몸에 뼈와 가죽만을 남은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배고픔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누가봐도 불쌍한 아이들에게 그 흔한 동정까지도 아까워하는 어른들..

이미 책을 읽기전 애니메이션을 본지라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그 순수했던 눈망울이 자꾸 떠올라 더욱더 가슴이 저려오는 듯 했다.

 

사실..이 책의 배경인 이 전쟁의 원인을 보면 가해자는 바로 "일본" 자신들의 나라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진정 전쟁의 피해자인냥 그리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조금 기분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떠나서 전쟁이라는 것은 정말 가슴아프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전쟁"이라는 소재만으로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닌듯 하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맑은 문체로써 전쟁에서 고통을 겪는 남매의 아픔을 더 애틋하게..가슴아프게 그려내고 있는 듯 하다.

159페이지로 아주 짧은 이야기지만...정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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