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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 드라마 시리즈들 중 유명한 "위기의 주부들"..
겉으로는 모든것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속으로는 비밀을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 교외 중산층 마을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들의 어두운 일면에
대해서 코믹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드라마이다.
'위기의 주부들'에 등장하는 위스테리아가의 그녀들에 비해 조금은 평범한 듯한.....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알링턴파크의 여자들..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는 영국 런던 근교의 베드타운 알링턴파크에 사는 다섯명의 주부들..
줄리엣..어맨다..솔리...크리스틴...그리고 메이지까지..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자녀를 하나...또는 둘을...또는 아직 뱃속에 임신중인.. 그녀들의 이야기...
사실 얼핏 보면 공통점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그녀들의 어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하루의 흐름에 따라서 다섯 여인들의 하루 일상을 그리고 있다.
여자....여자로써 가질 수 있는 역할들이라 할 수 있는 것...
여자로서의 자기 자신...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그리고 친구 등등......다양한 역할들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역할들을 완벽하게 해 내는 일이란......
아침엔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고....이웃여자들과의 차 한잔과 수다..그리고 쇼핑...
오후엔 자녀들의 하교를 시키고...저녁엔 이웃을 초대해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아주 일상적인 일들의 연속..특별한 것이란 없다.
알링턴파크의 다섯 여성 중 가장 많은 불평을 가진 여인.....
바로 문제아 학교 전문 교사인 남편을 둔...줄리엣....그녀도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현실은 지극히 평범한.....주부로서의 삶..
남편의 전근을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며 남편의 삶에 자신의 삶을 희생한 채 살았다는...불평을 가지고서..신세 한탄을 하는 여인이다.
예전에 엄마가 내게 이런말을 한 적이 있었다.
"결혼 하기 전엔 몸도 늘씬하구...직장도 나름 괜찮았고...인기도 많았었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어..
하지만 결혼을 하고 너희들을 낳고 나니 몸도 불고...집안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내 삶..내 생활 같은건.. 잊고 산지가 오랜거 같아....
그래도..지금은 너희가 다 직장을 잡고...다 성장해서 내 친구들도 만나고 배우고 싶던 요리수업도 배우고 해서 지금은 행복해.."
...줄리엣의 경우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에 대해 만족을 하지 못하고선 불평만을 하고 산다.
하지만 나의 엄마의 경우....과거엔 줄리엣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하더라도....
현재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조금은 평범하지만 본인에게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고로....줄리엣의 경우 자신의 신세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자신의 생활에 만족했으면...
한남자의 아내로서....아이들의 엄마로서....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도 아주 "완벽한" 삶을 원하며......
과연 가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