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 2
한산이가 지음 / 몬스터(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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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시간에 병원에 왔다면, 제시간에 제대로 된 치료를 했다면......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외상 외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죠. 그 결과 지금도 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기껏 병원에 와도 역량이 모자라서 살리질 못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이런 현실을 바꾸고 싶어서 외상 외과의가 되었습니다."

전편에서 백령도로 출동한 백강혁 교수와 펠로우 양재원은 각각 헬기와 배로 환자를 이송하게 된다. 집요하게 따라 붙은 한 방송사의 생중계로 인해 배 위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백강혁 교수의 모습이 전파를 타게 되고 여론은 순식간에 감염의 위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수술을 하는 백강혁 교수를 탓하며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살려낸 그였고 또 생명을 살렸기에 다음날 여론은 중증외상센터와 한국대학병원을 응원하는 호의적인 반응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 여론과는 반대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중증외상센터를 향한 병원장과 기조실장의 압박이 계속해서 가해진다. 한편 강혁의 실력에 감명 받은 마취통증의학과의 총망받는 전문의 박경은 역시 중증외상센터를 지원하게 되고 그렇게 외상센터 팀이 꾸려지게 된다.

북한산 산악사고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한 순간, 병원장과 기조실장의 방해로 소방대원 안중헌 팀장이 타부서로 발령나고 구급헬기마저 승인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게되어 결국 그 환자는 뇌사 판정을 받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다. 헬기만 있었어도 시간이 더 지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남수단에 파병 중이던 한빛 부대원 일부가 무장 단체와이 싸움에 휘말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거기서 우리 대원 중 한명이 무려 8발의 총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현장에 도착한 중증외상센터 팀은 참담한 현실에 할말을 잊게 되고, 서둘러 처치 후 한국으로 이송하려는데 에어 앰뷸런스 한대도 없는 한국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 사람 생명 살리는 일에 무슨 승인이......필요합니까?"

소설 속의 이야기들이 너무도 현실과 닮아있어서 씁쓸했다. 어떻게 해서든 환자만을 살리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의사를 막는, 아니 사람의 생명보다는 돈이 더 우선인 사람들이 있다는게 책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돈도 되지 않는 진료과들 보단 이익이 많은 진료과들을 우선시 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의사라면 누군가의 생명을 최우선시 해야하지 않을까. 1분 1초가 안타까운 현실에 헬기가 뜨고 내리는 그 소음때문에 민원을 제기하는 병원 주변의 시민들도 참으로 답답했다. 현실에는 없는 천재와도 같은 실력이 너무도 비현실적이어서 안타까운 백강혁 교수와 중증외상센터 멤버들이 또다른 시련 말고 꽃길을 걷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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