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맥주 한 잔 퇴근 후 시리즈 8
조호철 지음 / 리얼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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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더운 날 퇴근 후 말끔하게 샤워하고 난 뒤, 시원하게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하루의 피로감과 갈증을 떨칠 수 있는 최고의 청량감을 선사해 준다. 친구들과 함께여도 혼자여도, 마시기 편하고 간단히 딱 한잔만 하기 좋은 맥주! 그 한모금의 행복이란 마셔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과거엔 비싼 수입 맥주 대신 국산 맥주만 마셨다면 지금은 너무도 다양한 맥주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에 맛도 잘 모르면서 수입맥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맥주에도 발효맥주인 라거 부터 단맛과 과일, 꽃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에일 맥주, 이색적인 맛의 다양한 수제맥주가 있는데 사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마시는 맥주가 대부분이다. 그냥 입에 잘 맞은거 같으면 다음번에도 선택하는 그런?!맥주 유목민과도 같은 사람이기에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에서 20년 간 술을 연구하고 평가했던 찐 술 박사가 들려주는 맥주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이 책 한권으로 이제는 좀 더 만족스러운 맥주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맥주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느껴지는 깊은 맛과 종류에 따른 미묘한 차이가 매력적이다.

기원전 부터 시작된 맥주의 역사는 전세계적으로 퍼졌고, 대량생산 라거 맥주가 맥주시장을 점령해 나갔다. 이처럼 라거 맥주가 흔하던 때, 미국에서는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드는 홈 브루밍이 유행했고, 최미삼아 빚던 특별한 맥주를 작은 양조장을 설립해 이웃에게 조금씩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크래프트 맥주' 또는 '수제 맥주'라 불린다고 한다. 대형 양조장에서 이제는 비슷비슷한 맛과 향기로 획일화 된 라거 맥주만 마셨던 사람들이 깊고 진한 크래프트 맥주의 맛에 열광했고,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해 새로운 맥주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4년 처음 맥주 수입이 개방화되었고,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의 시행으로 현지 맥주를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 국내에서는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맥주를 경험해 본 젊은 층들은 다양한 맥주를 찾았고, 획일화 된 국내 맥주 대신 수입 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점차 수입 맥주의 관세 철폐가 이루어지면서 편의점에는 4캔 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상품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튀지 않는 몰트 향, 쌉싸름한 홉의 풍미, 풍부한 청량감, 부드러운 목 넘김이 매력적인 맥주.

체코의 자존심이라 할 수있는 쌉싸름한 맛이 강한 필스너 우르켈, 약간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파울라너 맥주, 청량감이 뛰어난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흔히 우리가 아는 다양한 수입 맥주부터 처음 들어본 맥주들의 몰랐던 배경, 맛, 향 들을 안내해주고 있어 내 취향과 내 입맛에 적절한 맥주를 고르는 팁을 알 수 있었다. 또, 더 맛있는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의 보관법이라든지 맥주잔 고르는 법, 어울리는 안주까지 소개해 주고 있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별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술술 읽히는 만큼 아는 것도 많아졌기에, 맥주 유목민에서 이제는 맥주에 대한 약간의 지식을 갖춘 이로써, 좀더 다양하고 맛있게 "퇴근 후,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퇴근 후 마실 맥주 한잔을 생각하며 오늘도 힘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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