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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패밀리가 사는 법 ㅣ 장애공감 2080
크리스티 사카이 지음, 박현옥.이효정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3년 8월
평점 :
아이가 아스퍼거 진단을 받은지 이제 두달이다.
처음 가는 길을 갈때 나는 습관적으로 첫 발을 내딛기 전에 바로 앞의 땅을 한두번 다지는 습관이 있다.
아스팔트든 흙마당이든 발 앞꿈치만 들어 톡톡. 앞으로의 길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 달래는 무의식적인 행동.
이 책은 아스퍼거 아이의 가족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 나에게 그런 땅다지기를 위한책이었고..
선택은 훌륭했다.
저자인 크리스티 사카이 씨는 세 아스퍼거 아이의 엄마이다.
7살짜리 엄마인 나의 눈에는 이제 '애들을 다키웠네요"라는 말을 해주고픈 10대들의 어머니다.
내가 걸었을,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먼저 걸어간 그녀의 유머넘치는 생활이야기는 나에게 응원이 되었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전망을 제시한다는 건 아니다.
아이의 치료를 위한 텍스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제목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우리에게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받아들이고 누구도 망가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
아스퍼거 진단이 "망가진" 것이 아닌 "통역이 필요한"을 의미하고
누구도 "희생할 의무"가 없다는 이야기..
같이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내가 절대 잊지 말아야할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