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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제 막 떠나는지 검은 매연이 나오는 차뒤에

한 손에 여행가방을 들고 다른 손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기린인형을 안은 여자아이의 뒷모습.

길 건너에는 표정을 알 수없이 작은 한 가족.

이 표지를 처음 본 인상은 <빨간 머리 앤>이었다.

착하고 꿈많고 똑똑한 고아소녀가 외로운 두 남매의 사랑을 받아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전 세계의 소녀들에게 대대로 사랑받는 그 빨강머리 소녀말이다.

그렇게 칼리에게 다소의 기대?를 하고 책을 폈다.

 

빨강머리 앤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칼리는 전혀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미국코네티컷 학년제로 8학년 책에는 친절하게 중2정도 된다고 설명까지 해주었다.

..중2... 북한도 무서워서 안내려온다는 중2다. 사춘기의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고 있는 여자애.

무려 고아도 아니다. 아동학대에 의해 병원에 입원했다 사회복지사에 의해 머피씨네 온 위탁아동이다.

이야기는 이 칼리의 눈으로 진행된다.

 

그럼 머피씨네는 어떨까?

상냥하지만 엄격했던 마리나와 묵묵하고 사랑많은 메튜를 기대했다면 마음을 접어두자.

소방관이자 레드삭스 팬인 아주 평범한 가장인 머피씨.

"방귀맨" "화장실맨"에 환장하는 에릭과 아담.

이제 막 사춘기에 문턱에 들어서서 사사건건 삐딱하신 다니엘.

이 한가운데 살고 있는 머피부인.

일반적으로 머 그렇지만 아들이 셋이고 아직 큰아들이 사춘기에 들어선다니..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머피부인에게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칼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위탁 가정"에 대한 편견(아침 식사가 크래커?)을 가지고,

머피씨 가족들도 "위탁 아동"에 대한 편견(행실 등)을 가지고 만남을 시작한다.

쉬울리가 없다. 삐그덕 댄다.

 

시종 칼리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가족들의 변화와 칼리의 심정 갈등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면면이 읽는 내내 가슴을 두드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의 편견을 두드린다.

"위탁아동"이라는 아이도 사랑받아 자랐으며, 사랑받기 충분한 아이고.

"위탁가정"이라는 곳도 그저 지원금타는 곳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고 가르치고 살아가는 장이라는 이야기.

 

 

칼리와 머피씨네 가족은 서로에게 선물이 되었다.

그리고 헤어졌다.

칼리는 칼리의 삶으로 머피씨네는 머피씨네의 삶으로 돌아가며 서로에게 선물로 남았다.

 

 

그리고 다시 나는 책을 처음으로 돌려 다시 읽는다.

마음이 따뜻하고 따뜻해져서 쉬이 손에 놓아지지가 않는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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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0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얄라알라 2014-05-1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제가 정말 환상^^
이 책을 읽고 감동에 우선 감정을 다스리느라 리뷰 바로 못쓰고 님의 리뷰 읽으며
제목에 감탄하고 갑니다
압축적으로 메세지를 전하네요 이 책의 중심인

가을희망 2014-05-18 21:53   좋아요 0 | URL
좋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