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비밀번호! 다림창작동화 11
문정옥 지음, 이덕화 그림 / 다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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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저학년문고


<안녕, 내 비밀번호!>

(​다림창작동화11)


​<안녕, 내 비밀번호!>에 등장하는 '두리'라는 친구는 초등2학년 남자아이에요. 두리는 첫째 누나와 둘째 고등학생 형아와는 터울이 엄청 많은 늦둥이랍니다. 그래서 식구들은 '두리'라는 이름 대신 '꼬마야'라고 부를 때가 대부분이에요.

언제나 아이 취급받는 두리는 늘 불만이랍니다. 특히, 집 비밀번호를 다른 친구들은 다 알고 있는데 자기에게는 아직 어리다고 알려주지 않는 가족들 때문에 너무 속상해해요.

 

 



물론, 두리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기로 한 이유가 분명 있답니다. 하지만 두리에게는 그냥 1년이나 전의 일이고, 누나나 다른 가족들에게는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두리가 어리게 보이는데는 한결 같아 보입니다. 우리집에도 9살 터울의 고3 오빠와 초등3학년 동생이 있어요. 그래서 등장인물 두리네 가족의 모습에 더 많은 공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책은 오랜만에 여름방학을 맞아 딸 아이와 거실에서 같이 잠을 자면서 '잠자리 동화'로 함께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잠자리 동화다 보니 책을 읽다 잠이 들면 이틀 혹은 삼일에 걸쳐 읽을 때도 많은 데 이번 책은 너무 재미있다고 계속 읽다보니 하루 만에 뚝딱 읽어내려간 동화였답니다. 


 



두리네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집에도 딸 아이에게 휴대폰을 언제 사줘야하나 걱정과 함께 잃어버린면 어떻하지?에 대한 걱정이 참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어리다보니 자기 물건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기에 소중한 휴대폰을 여기 저기 잃어버리고 다니면 큰일이니까요? 그리고, 우리집 현관 비밀번호를 친구들이나 방문선생님과 함께 들어오면서 자랑스럽게 '열쇠' 대신 비밀번호로 누르려고 할 때 난감했던 기억도 있어요.

아이들의 으쓰대고 싶은 심리, 자랑하고 싶은 심리를 잘 다루면서도 '비밀번호'와 같이 중요한 비밀은 꼭 지킬 수 있어야한다는 안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참 좋았답니다. 아마도 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안녕, 내 비밀번호!>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다들 고민해 보았을 법 한대요. 아주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가치있게 다룬 동화여서 많은 친구들에게도 권유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늘 꼬마라고 무시당하는 '두리'의 마음도 이해가 가구요. 며칠 동안 고집스럽게 말 한마디 안하는 두리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생각하는 게 순진무구한 어린이답고 어린이다운 행동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갑기도 했어요.



'자꾸 꼬마라고 하지 마. 두리라고 불러'



아이들에게는 두리의 이야기가 대리만족이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어른 입장에서 <안녕, 내 비밀번호!>를 읽으니 아이들에게 소중한 인격으로 늘 대해왔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유쾌함 속에 메세지가 있는 <안녕, 내 비밀번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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