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 삼총사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2
박미라 지음, 김정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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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삼총사]를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내용은 바로 작가의 아들과 친구들, ’삼총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거의 사실’을 담아낸 동화라는 점이었다. 기껏해야 4학년인 녀석들이 교장선생님 정년 퇴임식 공연에 기타를 연주하게 되는 스토리 또한 특별하면서도 사실이라는 사실에 더욱 관심이 쏟아졌다.

[기타등등 삼총사]는 삼총사의 의리투합, 끈끈한 우정이야기일 것이다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며 반대로 첫 시작부터 전혀 그렇지 못한 이야기에 더 가까웠기에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졌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삼총사 중 어떤 친구가 작가의 아들일까?에 대한 궁금증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내가 내린 결론이라면 작가 프로필 사진을 열심히 들여다보니 제법 윤빈이 엄마의 모습과 작가의 모습이 닮아 보이기도 한다. 정말 보통 엄마, 일반적인 초등학생 학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는 포스의 윤빈이 엄마는 사실 작가라는 고상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삼총사 친구들은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다. 정말 노력해도 기타 실력이 늘지 않는 희동이, 반대로 기타 연주는 물론 기타를 직업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할 만큼 제법 진지한 범석이, 그리고 개구쟁이에 천상 초등학생 남자아이 같은 윤빈이까지.. 좌충우돌 ’기타등등 삼총사’의 이야기는 재미나고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다. 



꼭 우리 아들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대목을 만났다. 그리고 나도 윤빈이 엄마와 꼭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또한 지울수  없었던 엄마와 아들의 대화를 잠시 소개해본다.

(상황 /  교장선생님 퇴임식에서의 클래식 기타 연주에 관한 대화) - 본문 12페이지
"싫어, 안 해. 창피하단 말이야."
"뭐가 어째? 너 제정신이냐? 네가 공부를 잘하기를 해. 영어를 잘하기를 해. 그나마 기타 좀 치는 게 다인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학교 선생님들한테 네 얼굴 도장을 찍느냔 말이야. 더구나 새 학년 올라가는 마당에, 그중에 네 담임 될 분도 있을지 모르고, 무조건 해!"
"엄만 만날 무조건 하래. 나는 사람도 아냐? 나는 생각도 없어? 무조건이 어딨어. 치/"
"여기 있다. 왜. 너처럼 학교에서 있는 둥 마는 둥 한 녀석한테 이런 기회가 또 어딨어, 엉?"

소심한 아들도 이해가 가고, 기회를 잡아 아들의 존재감을 높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도 한 편으로 이해가 간다. 무대에서의 경험이 아들에게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평소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 채 윤빈이 엄마처럼 무조건 아들에게 강압적으로 권유하고 있진 않는지, 진정한 대화의 의미에 대해서도  평소 자녀를 대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보게되는 대목이었다.

반대로 친구들의 세계로 훑어 올라가면 공연을 앞두고 삼총사의 갈등과 해결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 해피엔딩 결말에서 다시금 우정을 확인하게 된다. 실제로 주위의 또래 친구들이 겪은 실화를 다룬 이야기임을 알고 읽다보니 정말 드라마틱한 내용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기타등등 삼총사]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취미를 위한 악기를 즐기는 삼총사가 부럽고 멋진 추억을 간직하고, 갈등을 잘 극복하고 더욱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는 친구들의 멋진 모습에 다시금 감동하게 되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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