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구리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7
이명랑 지음, 서영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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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고 학교 다녀오면 늘 혼자인 영웅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영웅이는 자기를 기다려 주고, 자기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친구가 필요하대요. 영웅이의 특별한 친구 만들기 비법을 과연 무엇일까요?



[나는 개구리의 형님]의 제목에서 언뜻 '그럼 특별한 친구가 개구리???'일까  하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본문으로 파고 들자 바로 정답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어요. 영웅이는 늘 잠만 자고, 뽕잎을 먹고, 자고 나면 허물을 벗는 '누에'를 키운답니다. 다양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봤지만 '누에'를 키운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참 독특하게 다가왔어요. 사실 '누에'는 영웅이네 교실에서 급우들이 함께 기른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말 못하는 애완동물을 하나씩 가지고 와라고 하셨어요. 또 말 못하는 식구를 가장 잘 보살핀 친구에게는 선생님께서 어버이 상도 준대요. 그러나 집에서 강아지,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 금방 죽어버리는 화분도, 어항에 물고기를 기르는 것도 부모님은 안된대요. 영웅이는 고민하던중 문구점에서 파는 '개구리 알'을 한 통 사가지고 온답니다. 



행여나 엄마한테 들킬카 노심초사하는 영웅이의 모습이 너무 리얼하게 전해져 와요. 아마도 엄마 몰래 무언가를 해 본적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영웅이의 마음이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지 않을까 생각되었어요. 개구리 알의 집을 마련하고 개구리 알을 흐뭇해하게 바라보는 영웅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나 역시 부모 입장에서의 불편함 때문에 뭐든지 못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많이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기뻐하는 영웅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식물키우기나 애완동물 기르기도 좋은 체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개구리 알을 키우기 시작한 영웅이는 온통 머릿속에 개구리 알에 대한 생각 뿐이랍니다. 심지어 이제는 날마다 학교 도서관에 가서 개구리에 관한 책을 읽고는 개구리 박사까지 되어간대요. 방과후엔 곧장 집으로 와서 개구리 알을 보살피고 이야기도 나누구요. 그렇게 특별한 개구리 알에게 영웅이만 몰랐던 엄청난 비밀이 존재한답니다. 

[나는 개구리의 형님]은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기도 하고, 영웅이를 통해 애완동물에 대해 한번 쯤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랍니다. 부모님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게 된다면 아이가 키우고 싶은 애완동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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