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편지
최향 지음, 심미아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반쪽 편지]는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최향님의 동시집으로 창의적이면서도 새로움이 느껴지는 시들이 많이 만날 볼 수 있답니다. 
동시집을 살펴보면 흔히 알고 있는 직사각형의 책이 아니라 반듯한 정사각형을 연상케하는 네모반듯한 동시집이에요.
그리고, 책의 앞부분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작가의 말>은 <시집을 열며>라는 제목으로 시인답게 한 편의 시로 대신하고 있답니다. 

[반쪽 편지]는 제1부 엄마, 저랑 결혼해요 / 제2부 숫자들의 노래 / 제3부 우체통과 새 이렇게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제2부 숫자들의 노래편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개성넘치는 동시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다양하고 기발한 표현들을 감상해 보세요.

3과 8  (본문 50페이지)

3과 3끼리
안아 주고 싶을 거야
8이 되고파

8은 서로
나누고 싶을 거야
3이 되고파

3은 추워서
하나 되고 싶고

8은 외로워
둘이 되고 싶고.

이와에도 2부에서 소개되는 동시의 제목도 재미납니다. 선분 / 곡선의 노래 / 100 - 1 = 00 / 1(첫째)를 찾습니다 / 3와 8 / 숫자 4 / 숫자 9 / □ ÷ □ = 1 / 빗금 친 부분의 넓이는? /  동그라미 + 세모 + 네모 = ? / 지름과 반지름 / 마주 보는 각이 같다 / 꺾은선 그래프 이렇게 13편의 시를 2부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각 동시마다 동시의 내용과 연관있는 삽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반쪽 편지]의 동시를 감상하다보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동시집에서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동시는  <손잡이>랍니다. 

손잡이 (본문 90페이지)

그 앤 밀고 당겨도 
아프다 하지 않는다.

서 있는 자세는 
딱딱해 보이지만

힘 약해 얻어맞고
비틀대는 걸 보면

얼른 손 내밀어
잡아 주고 싶어 한다

천장에서
벽에서
문에서

흔들릴 때마다
바로잡아 주고 싶어 하는 
그 앤

언제나 그 자리 
떠날 줄 모르고
손 내밀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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