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해리엇 거인문학 1
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 엘빅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자연스레 추리소설에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아들도 5학년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명탐정 셜록홈즈 시리즈와 뤼팽시리즈를 섭렵하더니 뭔가 다른 추리소설을 찾아 헤매고 있다. 아동문학에서 추리소설이란 장르는 그리 광범위하게 작품이 다양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탐정 해리엇]이란 제목만 보고도 관심이 확 쏠렸다.

[탐정 해리엇]의 표지를 보면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주인공아이는 당연히 남자아이인가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해리엇은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였다. 대개는 탐정이라면 남자아이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짧은 머리에 탐정처럼 보이기 위해 알 없는 안경을 쓰고, 빨간 후드티와 낡은 청바지, 그리고, 구멍 뚫린 신발, 이런저런 탐정 도구들.... 정말 꼭 탐정의 모습을 하고 있는 해리엇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이 작가이고, 최고의 탐정이 되겠다는 야심만큼이나 풍기는 모습도 꼭 닮아있는 것이다. 해리엇은 7살때부터, 그러니까 글씨를 적기 시작하면서 부터 뭔가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바로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메모한 노트가 11살, 탐정 생활 4년이 된 지금 15권 정도 된다고 한다. 다행이도 [탐정 해리엇]을 읽다보면 자주 해리엇의 메모를 엿보게 된다. 해리엇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로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은 자신의 주변인물인 친구, 동네 사람들이 메모의 대상들이다. 비밀노트이다 보니 그다지 남들에 대한 좋은 말들은 찾아 보기 어렵다. 가끔, 자신의 미래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른 점이다. 

해리엇은 외동딸이고, 부모님, 가정교사 골리 선생님, 요리사 아주머니와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바쁘셔서 어릴적부터 항상 골리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골리 선생님이 오히려 어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할 만큼 해리엇이 골리 선생님을 잘 따른다. 무엇보다 골리 선생님과의 대화가 잘 통하기 때문이다. 

어느날, 골리 선생님은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고, 자신의 버팀목과도 같았던 골리 선생님이 가정교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해리엇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리엇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다 비밀노트를 떨어뜨렸는데 비밀노트를 친구들이 보게 된 것이다. 그 후로 해리엇은 학교에서 왕따가 되고, 위기의 왕따를 극복하는 과정을 눈여겨 볼 만하다. 아니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탐정 해리엇]은 다각적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더욱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해리엇이 왕따가 되었을 때 해리엇 자신의 입장도 되어보고, 비밀노트에 가득한 친구들의 험담을 읽게 된 친구들의 입장도 되어보고,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해결을 위해 지혜롭게 노력한 해리엇 부모님 입장도 되어보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해리엇이 친구들과 화해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방법도 신선하였다. [탐정 해리엇]을 통해 아이들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법과 선의의 거짓말도 때로는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그렇게 자신이 한 단계 성숙해져 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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