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화났다 - 초등학생을 위한 동시조
유성규 지음, 어린이 62명 그림 / 글로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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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재미난 제목의 동시조집 <연필 화났다>를 만났답니다. 샛노란 표지에 귀여운 그림이 정말 어린이들을 손짓하는 마냥 마중 나온 느낌이 들었답니다. 2010년 부터 개정되는 교과서에는 동시조가 실린다고 합니다. 딱딱한 시조가 아닌 재미난 동시조로 아이들이 시조를 접하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 나도 반갑습니다. 

한국아동시조시인협회 회장이신 유성규 시인이사라져가는 동시조가 너무 안타까워 직접 어린이들을 위해 동시조를 짓기 시작하셨고, 어린이용으로 출간된 책이 바로 <연필 화났다>입니다. 유아와 엄마를 위한 동시조 <코코질 냄새>도 있답니다. 

<연필이 화났다>의 특징은 유성규 시인이 시를 썼다면, 책 속의 모든 그림들은 어린이들이 직접 그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동시조를 읽으면서도 전혀 지겹다는 느낌이 없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책머리>에 동시조 형식과 동시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와 함께 <연필 화났다>를 시조를 읊는 방식으로 소리내어 읽었답니다. 아들은 무척 신기해 하면서도 재미있어 했답니다.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동시조를 접하고, 아이들의 그림도 감상하려니 시간이 금세 흘러갑니다. <연필 화났다>에서 아들이 가장 좋아한 동시조는 p.43 어는 쪽을 따를까요 였답니다.

<어느 쪽을  따를까요>

공부해라 공부해
이건 엄마 말씀이고

쉬엄쉬엄 하려므나
할머니는 이러시고

난 그럼
어느 쪽 말씀 
따라가면 될까요

초등 국어 교과서 시 중에서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처음 시 제목을 접했을 때 너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필 화났다>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시 처럼 자유롭게 쓸수 있는 장르도 드물지 싶습니다.

2010년 개정 교과서에 동시조가 실린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재 교과서에서도 동시는 중요 단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따로 동시를 즐기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동시조도 동시도 모두 아이들에게서 멀어져가는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성인이 되었지만 일부러 시집을 읽게 되는 날은 정말이지 손꼽을 정도입니다.  

<연필 화났다>는 나부터 '시'를 더욱 사랑해야 겠다는 다짐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시'는 감성적이면서 창의적인 아이로 키워줍니다. 혹시나 우리 아이들이 지금 '동시'와는 멀어져 있지 않는지 한 번쯤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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