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든든한 내 편이던
박애희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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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은, 사회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 엄마의 모습을 강요하지만

사실 '엄마'라는 존재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르게 인식된다.

이 책은 그 다양한 인식 중 하나를 다룬다.

13년차 라디오 박애희 작가가 엄마에게 보내는 글이다.

작가에게 ‘엄마’란 작가의 편에 서 있는 든든한 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물리적으로는 떠나간 존재이나, 지금까지 그래왔듯

언제까지나 위로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리움 위에 담담한 행복이 퍼져 있어 읽는 사람에게 소소한 기쁨과 든든함이 전해진다. 사랑을 포기하지 말고, 내일 더 사랑하며 살자는 작은 다짐까지 선물해주는 부드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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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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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배신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감정 기반에, 신선한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다.

사장의 집안과 혼인하기 위해 사장의 비서에게 접근한 세명의 남자가 주를 이룬다.

계획과 틀어진 영문모를 시체를 바통 전달하듯 옮기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협력과 배신의 경계가 알 수 없어 더욱 긴장하며 읽게 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리소설에 치명적인 스포가 되기에 생략하지만 이야기가 짜임새 있고 세련되었다.

출간한지 30년이나 된 책이지만, 당시에 큰 호평을 받은만큼 몰입도가 굉장한 책이었다.

역시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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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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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9단 오기 10>, <77>,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그 외에 수많은 공부법 책들을 읽어왔다. (대부분 중학생 때 읽음) 공부법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얼마만인지, 거의 10년만에 읽은 공부법 책이다.

 이 책은 기존 공부법 책과 다르다, 엄청나게 다르다.

 기존 책들이

 야 임마 너 그렇게 살면 영원히 루저 인생이야 내가 멱살 잡고 끌고 가줄 테니 나만 따라오면 나처럼 최정상에서 빛날 수 있어!” 라고 외치면서 질질질..끌고 가 준다면,

 이 책은

 저기요, 제 방법이 무조건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이 방법이 잘 맞았습니다. 참고하시어 본인 방법에 맞게 활용하십사.. (문과지만 기술고시에 100일만에 합격했습니다._자기 자랑 최소화. 한줄 정도 잠깐 스쳐지나가듯 언급될 뿐)”

 라고 속삭이는 듯하였다.

 그래서 기존의 책은 독자가 자괴감을 느끼며 동경의 마음으로 읽게 된다면 이 책은 오호 이런 방법도 있군!” 하는 정도로 아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후자인 이 책이 좋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점점 멀리한 것도 전자의 책들이 독자를 루저 취급하며 저자만이 갖고 있는 특별비법을 세뇌시키는 듯한 채찍과 당근 방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책은 끊임없이 잡생각을 하고, 딴짓을 하고, 한번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산만한 저자가 전수하는 산만한 사람들을 위한 공부 노하우를 적었다. (분명 중고딩때는 안그랬는데) 대학 와서 굉장히 산만해진 나에게 당연히 흥미를 끌수밖에 없는 책이었고 기존 책들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혼날 준비하며 쫄면서 책을 폈는데 어라 괜찮아 나도 산만해 너무 자책하지 말고 내 방법을 알려줄게하면서 너무나 친절하게 저자가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산만함에 대한 책이다보니 리뷰도 산만해지는 감이 있는데 공부법은 물론이고 산만한 수험생의 하루산만한 수험생의 상상과 같이 잠깐 재미있게 쉬어가는 코너도 있기 찍기 전략이라든가 서술형 답지 작성 방법 등 시험장에서의 꿀팁들도 가득 적혀있다.

 이제 내 인생의 학창시절이 한학기 밖에 남지 않았으나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익하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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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철학 - 모든 위대한 가르침의 핵심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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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내게 인생책을 물으면 꼭 드는 책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이다. 그런 올더스 헉슬리가 쓴 의식 탐구서라고 하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있을까!

 이 책을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띠용?”이었다. 의식의 영적인 영역을 깊게 파고드는데 오랜만에 수능 국어의 비문학을 푸는 듯한 난해함을 느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통해서 우파니샤드, 티벳사자의 서, 장자, 바라흐만, 영적인 세계, 인간의 영혼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익숙해진(따로 찾아보지는 않고) 터라 조오오오금은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고 읽을 수 있었다.

 불교를 가장 자주 언급하지만 가톨릭, 힌두교, 동양철학 등의 다수의 종교와 세계의 철학도 불교에 못지않게 자주 언급한다.

 특히나, 그 방대한 양의 인용문구들을 읽고 있으면 세상을 부유하면서 앎과 깨달음을 뽑아내는 영(spirit)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한때, 영적인 세계에 발을 들이기 직전까지 관심이 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여전히 깨달음과 진리를 찾아 헤매는 여정은 매력적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는 현실적인 세계에 갇혀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뿐. 게다가 현실 세계에서조차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태산이다. 하지만 언젠가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면 올더스 헉슬리가 주장하는 대로 내 안의 신을 찾아 묵상하고 명상하면서 다수의 인격에서 하나의 인격으로 수렴하지 않을까?

 한번에 흡수하기 힘들었던 책인만큼 오래 옆에 두고 심란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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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서관 기행 - 오래된 서가에 기대앉아 시대의 지성과 호흡하다, 개정증보3판
유종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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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이렇게 내방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서 세계 각지의 도서관 속 지성을 호흡할 수 있다니. 이 책에서는 세계 16개국의 나라에서 마흔 곳을 남짓하는 도서관이 소개된다. 보통 책을 읽으면 글에 플래그를 붙이는데 이 책은 도서관 광경에 감동받아 덕지덕지 플래그를 붙였다.

 책 수집에 열을 올리는 나에게 인류 지석의 역사적 보고인 오래된 서가들은 그야말로 천국이나 다름없다. 이 많은 도서관을 기행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저자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Holy할 정도로 경건하고 열정 넘치는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들과 수많은 도서관 이용자들에게서 받는 자극은 평생의 동기부여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사진이 아주 많아 눈이 즐겁지만 글 또한 탄탄하게 받쳐주는 책이다. 각 도서관의 유래와 역사, 건축물로서의 의의까지 많은 즐거운 정보들을 제공한다. 아 안되겠다. 나도 언젠가 세계 도서관 기행을 떠나고야 말것이다. 인생 버킷리스트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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