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그루입니다 1
최라온 지음 / 발해커뮤니케이션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나로서 존재하면 된다는 것. 누굴 밟고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작고 약한 그루라는 아이가 어느새 20대 초반이 되어,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듯 뭉클하다. 주변에 ‘악마’같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천사’들도 많았기에 사랑도, 우정도, 가족을 향한 애틋함, 그리고 민교수에 대한 존경심까지 아는 눈부신 청년으로 자라지 않았을까. 괜시리 그 ‘천사’들에게 고마워진다.

그렇지만 그루의 가족사에 문제가 생긴 그날 다음 대목에선 꽤나 울컥하였다.


“…가 떠나고 나는 내 방에 스스로를 가둔 채 엉엉 울었다. 마치 내 가슴을 누군가 도려내는 것 같았다. 마냥 후련할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 평생 잊지 못할 커다란 멍 하나가 가슴에 새겨진 날이었다.”

 

 어른이 된 그루는 성인으로서 얻게 된 판단력과 뚝심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은 이야기의 흐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굉장히 멋있거나 안타까워서 주인공만큼이나 애착이 간다. 그들도 하루빨리 진정으로 행복을 느꼈으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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