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이상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말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언어였나?’ 라고.

 처음에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는 고양이를 향한 찬양의 책일 거라 짐작했다. 읽고 보니 맞다. 맞는데 틀리다. 고양이 뿐 아니라 모든 것들에 대한 예찬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시를 닮은 산문이, 동화 같은 그림이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가장 기억나는 대목은 봄멀미에 대한 글이었다. 누구나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움츠렸던 몸을 펴면서 따뜻한 봄 햇살과 싱그러운 봄 향기에 정신이 아득하고 눈 앞이 아찔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날을 작가는 봄멀미라고 표현하며 봄 탈 때의 갈대 같은 마음은 그 마음대로 냅 둘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구절이다.

 이 책의 또 좋은 점은, 시집처럼 이야기들이 나누어져 있어 읽다가 며칠 지난 후에도 기억을 상기하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휘리릭 넘겨서 펼쳐지는 대로 읽음에도 문제 없다. 순서대로 읽기보다 펼쳐지는 대로 읽으면 몽글몽글한 글과 귀여운 그림이 마치 선물처럼 다가온다.

 

 

 

 

 또한 동화를 쓴 경력이 있는 작가여서 그런지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도 의인화 되어 친근하게 다가오고 내용 또한 마음에 큰 여운을 남긴다. 언제든 다시 읽어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가끔씩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어서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