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o 3집 - 벚꽃지다
말로 (Malo)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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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처음 들은 게 4월이었다. 한창 벚꽃이 피고 있을 때였다. 벚꽃이 한창인 그 봄에 '벚꽃지다'를 들으며 왠지 조금 슬펐다. 아름다운 꽃잎이 날리는 쓸쓸한 봄날, 그 곳에 맨발로 서 있는 사람이 마치 나인듯 눈물이 났다. 그녀의 무심한 목소리가 애절한 하모니카 연주와 어울려 더욱 쓸쓸하게 느껴졌다. 근데, 이 노래는 가을에 들어도 여전히 슬프다. 게다가 '어머니 우시네'는 아예 가슴을 찢어놓는다. '아이야 나도 한땐'은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걸 실감나게 만든다. 이 앨범을 듣기 전엔 키만 크고 별 매력없다 생각했던 말로가 이제서야 이런 목소리를 가졌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 보컬은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불러야 하나 보다.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앨범이다. 재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꼭 한번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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