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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었다 노래했다 그리고 사랑했다
마유즈미 마도카 지음, 최충희 외 옮김 / 아침바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다니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외국에서 말이죠. 하긴, 시골에선 여행객에겐 친절한 편이니 별 걱정은 없을 것도 같지만요. 게다가 일본말을 아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저도 걷는 건 좋아하지만, 여행은 많이 해보지 못해서 이렇게 걸어서 어딘가를 다녀오는 것도 꽤 즐거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많이 힘들겠죠? 고생한 기억밖에는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외국에서 보는 우리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죠. 특히 무궁화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재미있는데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과연 무궁화를 좋아할까요? 나라꽃이라고 멋대로 정해진 후로 그 꽃을 8월 즈음이면 어디서나 볼 수는 있지만 특별히 좋아한다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외국인들이 보기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나 보네요.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큰 소리로 웃는 모습이나 고함을 치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는 것도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