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한 가을의 노래는 1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남자 주인공인 수민이 곧 죽을 거라는 것이 슬픈 사랑을 예감하게 한다. 수민은 연극을 하는 강하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연극의 무대장치를 맡아 가까이서 그녀를 바라본다. 죽어가는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일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눈물을 보아야 할테니까. 사랑하는 이를 남겨두고 떠나야 할테니까. 하지만 죽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사랑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꼬인 사랑얘기보다는 사실 이 작품에 나오는 연극인 '오해'가 참 인상적이었다. 알베르 까뮈의 작품이고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는데 정말 비극적인 얘기다. 주인공의 슬픈 사랑은 아무것도 아닐정도로. 작품이 짧아서 그런지 이 연극의 주인공을 맡은 유채의 고민이 너무 단편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선배에 대한 사랑으로 대충 얼버무려 버린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다는 느낌이다. 주인공인 강하와 수민에게 치중하다 보니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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