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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다 4 - 완결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데도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 투성이인 것 같아요. 신분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남자는 그 집안을 저주하기 위해 승천하기 하루 전인 이무기를 잡게 하고, 이무기는 그의 바램대로 그 집안에 저주를 내려주죠. 하지만 그 남자는 기뻤을까요? 잠시 기뻤을지는 몰라도 아마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용서했어야 하는 건데... 하고 말이죠.
살면서 누군가를 질투한다거나, 미워하기도 하고, 때때로 살의를 느끼게 하는 어떤 사건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로 <두 사람이다>는 공포라는 게 영화속에서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언제라도 우리 앞에 뚝, 하고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생각나게 해서 더욱 무서워지네요. 지나의 말대로 모든 불행이 나를 비켜갈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나를 죽이는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이라면 그 공포가 더욱 클 것 같아요.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에 그치기보다는 살인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일생을 죄책감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 또 그 살인을 부추긴 사람들도 결코 행복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세심함도 참 좋았습니다. 정말로 저주받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 아니라 그 기억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그의 가족들일지도 모르죠.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도 보는 동안은 좀 오싹했습니다. 한밤중엔 약간 무섭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공포물은 보기 싫은데, 여름에는 이런 한기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