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마주친 사람과 우연히 읽게 된 책으로 인해 일상적으로 살던 삶을 내던지고 기차에 오를 수 있는 그레고리우스의 행동. 나도 어느 순간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쓴 저자를 알고싶어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로 저자를 이해해가는 과정들.. 가지 않았던곳,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해보는 그레고리우스처럼 언젠가 나도 리스본행 열차를 타볼 수 있을까? 빨리 읽히진 않지만 모든 글이 좋았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며 많은것을 베풀어 모두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가족에게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이며 잘못된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고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계획표대로 생활하던 아이들이 자유로운 고모네 식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얼마나 마음의 위안을 얻었을까.. 고통받는 가족의 이야기가 안타깝기도하고 마음 아프기도하지만 그런 아버지에게 맞서 변화를 시도하는 자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강요가 아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삶,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되는 삶, 고민을 하더라도 그 일을 하면서 고민할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볼 때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더 소중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따뜻한 내용으로 너무나 위로 받았다.
많은 등장인물의 관계가 얽히고, 삶의 공간이 이동하고, 그 많은 등장인물의 삶이 하나하나 마무리 지어진다. 허황되고, 산만하고, 문란하고, 타락한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이 글을 왜 읽고 있는 건가라는 느낌이 들다가도… 글이 빠르게 읽혀서 홀린듯 읽게되는… 읽다보면 또 현실적이어서 어이가 없는… 묘한 느낌의 소설이다. 그럼에도 새옹지마, 흥망성쇠… 인간의 고독등을 생각하게 해주는 독특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