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생각났다. 기댈곳 없이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순수하고 무력한 인간의 삶은 이렇게 방황하고 고독하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누구하나 제대로 된 이 한명이라도 요조의 곁에서 관심을 가져 주었다면.. 그의 삶이 이토록 힘겹고 고독하지만은 않았을텐데…
이반 일리치라는 사람의 죽음을 두고, 그의 주변인들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심리와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반 일리치의 삶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부인과 딸에게는 수단으로, 직장동료에게는 이해타산적인 관계에 불과한 존재이다. 이반 일리치가 죽어가는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모습에서 처음에는 모두를 증오하며 원인 모를 고통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시간이흐르고 생각을 거듭한끝에 결국에는 죽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잘못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면서 아들을 불쌍히 여기고, 아내를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진다. 죽음 앞에 모든걸 내려놓고가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반 일리치의 삶에대한 태도가 내 삶과 다르다 말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제목과는 다르게 절대 사소하지 않은 도움.. 가족을 생각한다면.. 그가 한 행동으로 인해 생길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면 무모 할 수 있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이런 도움을 주는 이가 있기에 세상은 변해 간다는 것.. 짧은 내용이지만 여운은 절대 짧지 않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