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있으면서 소신있는 글이 마음에 박힌다. 이름만 알고 있었던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글로 먼저 접했지만 본연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글로 나타내… 배우라는데 괜찮은건가?? 싶다가도 그게 또 구차하지 않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무거운듯 가벼운 유머에 피식피식 웃게된다.. 책읽다 또 이렇게 웃어보긴 처음인듯하다ㅋ 살아줘서 고맙다고 위로받고, 솔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 박정민의 팬이 되었으니 배우 박정민이라는 사람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뒤늦은 뒷북같지만 천천히 그가 나온 영화를 한편한편 찾아 보고싶다.
읽는 내내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생각났다. 기댈곳 없이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순수하고 무력한 인간의 삶은 이렇게 방황하고 고독하고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누구하나 제대로 된 이 한명이라도 요조의 곁에서 관심을 가져 주었다면.. 그의 삶이 이토록 힘겹고 고독하지만은 않았을텐데…
이반 일리치라는 사람의 죽음을 두고, 그의 주변인들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심리와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반 일리치의 삶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부인과 딸에게는 수단으로, 직장동료에게는 이해타산적인 관계에 불과한 존재이다. 이반 일리치가 죽어가는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모습에서 처음에는 모두를 증오하며 원인 모를 고통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시간이흐르고 생각을 거듭한끝에 결국에는 죽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잘못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면서 아들을 불쌍히 여기고, 아내를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진다. 죽음 앞에 모든걸 내려놓고가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반 일리치의 삶에대한 태도가 내 삶과 다르다 말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