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에 반하여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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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계속 출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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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44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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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판 말테의 수기를 가장 좋아하는데 같은 번역자분이시네요? 출판사가 바뀌어서 출간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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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2025-11-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을유문화사입니다. <말테의 수기>는 역자분이 펭귄클래식과 계약을 종료하신 후, 저희 출판사에서 원전과 다시 한 번 일일이 대조해 가며 번역을 새롭게 다듬어서 출간한 개정판입니다. 감사합니다.
 
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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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쪽, 영혼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동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사한 상상이다. 이 영혼은 그 사람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 사람은 영혼이 무엇을 경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사람과 그의 영혼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존재한다. 샤먼이 자신의 영혼과 함께 살아가듯, 나는 "나의 영혼"이라고 부르는 사람과 같이 삶을 살고 싶다.나는 내 영혼을 보지도 못하고 내 영혼과 이야기를 할 수도 없겠지만, 내가 겪고 쓰는 모든 것은 영혼의 삶과 부합한다. 나는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내 영혼은 항상 어딘가 떠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와다 요코, 영혼 없는 작가, 엘리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는 일이 귀찮아졌다. 낯선 음식을 먹는 것이 두려워졌다. 변화를 싫어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슬슬 서가를 닫아야 하나, 새 책을 들이는 것을 중단하고 읽은 책 중에서 또 읽고 싶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으로 독서를 좁혀야 하나 고민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책을 만나는 순간에 터지는 도파민을 외면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책, 다와다 요코의 [영혼 없는 작가]와 같은 책, 이 책을 쓴 사람은 아마 나와 같은 영혼을 가진 것이라는 강렬한 확신이 드는 책, 전 세계를 나 대신 여행 중인 내 영혼이 독일에서 독일어로 글을 쓰는 일본인 작가 옆에 나란히 앉아 같이 썼다고 주장하고 싶은 책, 매년 하루는 [영혼 없는 작가]를 읽는 날로 정해두고 싶은 책을 읽게 되면 기쁘다. 내 영혼은 나이를 먹지 않았구나.


그러니까 책을 펼치면서 처음으로 읽게 되는 문장이 '우리 할머니에게 여행이란 낯선 물을 마시는 것이었다. 다른 고장에는 다른 물이 있단다. 낯선 풍경은 두려워해야 할 필요가 없지만 낯선 물은 위험할 수 없지.(10쪽)'와 같으면 다른 할 일을 멈추고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밖에 없다. '책은 침대를 연상시킨다. 사람들이 그 안에서 꿈을 꾸기 때문이다.(107쪽)' 네게 내 눈을 맡기고 꾼 꿈들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고 싶지 않아, 다들 질투해서 내 눈을 뽑아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너와 나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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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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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은 이제 고전이고, 고전이란 항상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책이다. 영원한 현재성이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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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합본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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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자서전, 에서

날개 환상통, 에서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까지

세 권의 시집을 한 권으로 이어서, 산문 <죽음의 엄마>까지,


세 권이 한 권처럼 읽히는 마법이

아니 거대한 한 편의 시로 읽히는 기적을 경험하는 [죽음 트릴로지]


지금 이 지구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 중

백 년 후에 지구에서 하차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인정사정없는 죽음을 생의 앞뒤에 두고,

죽음의 아라베스크 무늬를 짜거나,

죽음의 돌림노래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았을까.

죽음이 우리 앞뒤에 공평하게 있기에 우리의 영혼은 평등하다.

그러기에 죽음은 가장 사나운 선이며 은총이며, 영원이다.

나는 이 시들을 쓰며 매일 죽고 죽었다.

하지만 다시 하루하루 일어나게 만든 것도

이미지와 리듬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죽음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역설.

시는 죽음에의 선험적 기록이니 그러했으리라.

당신이 내일 내게 온다고 하면, 오늘 나는 죽음에서 일어나리.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김혜순, 문학과지성사, 시인의 말


시 속에서 시인이 죽는다. 죽음-하다.

시 속에서 시인이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새-하다.

시 속에서 시인이 사막으로 간다. 모래-하다.

시인이 시-하다. 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심지어 죽음을 할 수 있다.


죽음 트릴로지를 읽는 시간은 죽음하는 시간이다.


내가 죽고, 엄마가 죽고, 아빠가 죽고, 아기가 죽고, 아기를 낳던 여자가 죽고, 여자가 죽고, 지구가 죽고, 우주가 죽고, 죽음하면 태어날 수 있다. 나는 엄마의 엄마가 되어 아기가 된 엄마를 낳는다. '엄마가 된 딸은 죽음과 짝이 된다'(597쪽, 산문 '죽음의 엄마') 나는 '죽음한다', 죽는 게 아니라 한다, 오직 시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죽음 트릴로지는 아주 불편하고 고약하고 냄새나는 불쾌한 책일 것이다. 시작부터 여자가 지하철에서 쓰러져 죽고 아무도 그녀를 신경쓰지 않는데, 죽었는데, 사십 구 편의 시가 한 편마다 죽음하는데, 나는 죽고 싶지 않은데, 아니지, 네가 거부하는 건 죽는 거고 우리는 죽음하는 것, 그건 엄연히 다르지, 새가 되는 게 아니라 새하기, 모래되기가 아니라 모래하기, 시하기, 읽기하기, 노래하기, 노래하다가 어색하지 않은 단어인 건 기꺼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니까, 그러니까 우리도 기꺼이 죽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


세상 모든 살아있는 사람들의 무릎 위에 이 책을 한 권씩 올려놓고 다 읽을 때까지 감시하고 싶다. 죽음을 살아보라고 하고 싶다. 일단은 3천 명의 사람들에게, 허공으로 떠올랐던 삼천 궁녀의 숫자만큼이나, 내 순서는 이천백사십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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