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구판절판


인간의 삶에 아주 드물게만 내려오는 이런 위대한 순간은, 잘못 불려나와 그 운명의 순간을 장악하지 못한 인간에게는 모질게 복수하는 법이다. 조심성, 복종, 노력, 신중함과 같은 모든 시민적인 미덕들은 저 위대한 순간의 불길속에 아무런 힘도 없이 녹아내리고 만다. 위대한 운명의 순간은 언제나 천재를 원하고 그에게는 또 불멸의 모범이라는 명예를 안겨주지만, 유순한 자에게는 그렇지가 못하다. 오히려 경멸하며 밀쳐 버린다. 지상의 다른 신이기도한 위대한 운명의 순간은, 불 같은 팔로 대담한 자들만을 들어올려 영웅들의 하늘로 들여보내 주는 것이다-163쪽

신념을 위해 살인하는 것보다는 신념을 위해 고통받는 쪽이 백 배는 더 나은 것일세.

-250쪽

자기 자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사람의 사랑이 필요하다오. 가까이 있고, 숨쉬고,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고, 잡을 수 있는 그런 사랑말이오. 어쩌면 성인들은 도와주는 사람 없이도 혼자 자기 천막 안에서 활동하고, 증인이 없이도 낙담하지 않겠지. 하지만 봐요, 소냐. 난 성인이 아니야. 난 그저 나약한 늙은이에 불과해요. 그래서 내 믿음을 공유하는 그 누군가를 가까이 둘 필요가 있는 거요.-265-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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