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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조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에 관한 책은 늘 비호감이었다.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정도의 뻔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는 점이나 저자 자신도 그렇게 성공한 것도 아니면서, 자기도 이렇게 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사람한테 이래라 저래라 잘난척 하는가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군대라는 집단은 이런 진부한 성공 이야기가 잘 통하는 특이한 집단이다. 여기서 고생한 것이 아깝지 않게 나가면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때문일까? 요즘 들어서는 군인들의 '성공'이라는 관심사에 점점 동화되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성공서적에 대한 혐오에서 호기심으로 넘어오게 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책의 서두에서는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거부감의 연속이었다. 인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가? 돈이 많으면 성공한 것인가? 내가 왜, 누구를 위해서 고작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습관을 구조조정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솟아났다. 이제는 가치, 자기경영이라는 단어에 현기증마저 일었다. 하지만 책을 보면 볼수록 이 7가지 습관들이 나에게도 유익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의 시간을 길게 이용하자는 것,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해 플러스 사고를 하자는 것, 운동하고 책을 읽고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자는 것, 칭찬과 용서를 하며 살아가자는 것. 전혀 나쁜 얘기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타율에 의해 짜여진 일과 속에서, 목적을 잃고 표류하며 그 속에서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는 현재의 나에게 꼭 필요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후반에는 개인의 성공,은 이웃을 위한 기여와 정신적 행복이라는 명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저자의 관점도 발견하게 되어 여타 성공서적에서 얻었던 오해가 스르르 풀렸다.
이 책을 읽고 7가지 습관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예전의 아침형 인간과 웰빙 열풍에서 보았듯 막무가내로 유행과 선전에 휘말리는 삶이란 얼마나 한심한 것인지. 왜 일찍 일어나야 되고, 왜 잘먹고 잘살아야 되는지 묻지 않고 덤벼드는 아침형 인간과 웰빙이 허구에 불과하듯이, 왜 이런 습관이 나에게 필요한가 묻지 않고 따르는 것은 진정 어리석은 일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습관들을, 내 삶의 목표를 이루고 내 숨겨진 가치를 찾기 위해 참고로 하되 현재 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따르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얻은 것이 상당히 많다. 성공서적에 대한 오해도 상당히 풀렸다. 하지만 이 책 이외의 다른 성공서적은 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이 책만으로도 얻은 것이 많고 이제는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