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쟁 2 - 전쟁의 설계도 7년전쟁 2
김성한 지음 / 산천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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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제대로 된 사산이 왔다면 일본의 공기를 눈치 채고 최소한도 시일을 질질 끌어 그동안 전쟁 준비라도 하려고 들었을 것입니다. 같은 주자학이라도 옛날 일본에 왔던 정몽주나 신숙주 같은 사람들은 거기 사로잡히지 않고 사물을 넓게 보는 안목이 있었고 외교다운 외교를 했거든요." // "지금은 왜 조선에 그런 인물이 없을까요?" // 소 요시토시가 물었다. // "조선이라고 인물이 없겠느냐? 앉을 자리에 앉지 못한 것이지."-116쪽

임금이 주저앉고 신하들도 앉았다. // "어찌하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소?" // 뭇사람들의 가슴에 또다시 공포의 전율이 울리고 고개를 떨어뜨린 신하들은 대답이 없었다. // "나라를 그르친 자는 김성일이로다!" // 임금은 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298쪽

"같은 죄에 어째서 이산해만 귀양을 보내고 류성룡은 그냥 두는 것입니까? 그도 귀양보내소서." // 도승지 이항복은 울컥했다. // "이 어려운 때에 사람을 모두 해치고 국사는 누가 볼 것이냐? 수십병을 모조리 묶어세워도 류성룡 한 사람을 못 당할 것들이."-434쪽

평범한 이치를 자명한 것으로 치부하고 돌보지 않는 데 병통이 있었다. 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범상한 일상 속에 있다.-4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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