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 흔적과 상상, 건축가 오기사의 서울 이야기
오영욱 글.그림.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2년 5월
품절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도 멋진 형상을 띤다는 사실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33쪽

한 시간 전에 번뜩였던 생각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세상의 모든 잘난 사람들에게 지금을 맡겨두고 한숨을 쉬러 여행을 가지요.-82쪽

사실 건축에서의 여백은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값비싼 땅에 무엇인가를 포기해가면서 비움을 실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테다. 어쩌면 비움은 작을수록 더 좋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무리 작은 대지에 여러 식구가 살기에 비좁은 집을 짓더라도 꼭 마당을 만들어야 했던 우리 도심형 한옥의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축에서의 여백이라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전유물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그런 여백들이 모여 우리의 삶의 공간이 보다 여유로워질 수 있으면 우리의 일상도 보다 덜 빡빡해질 수 있을 것이다.-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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