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용법 -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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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한 저자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과 태블릿PC가 점점 책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믿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책은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만으로 머물지 않는다. 치유의 책 읽기,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독서, 감성과 이성을 더 풍요롭게 가꾸는 역할은 오직 책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전 시대에 책이 수행해왔던 역할의 일부를 이제는 다른 매체가 더 잘 수행할 수도 있지만, 우리 시대에 여전히 책의 역할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느리게 읽기, 어려운 책을 읽다가 관두고 즐거운 책으로 갈아타기, 만화책 읽기와 같은 우리가 흔히 옳지 못한 행동으로 간주하는 행위들을 적극 옹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난잡한 책 읽기에서 고전 읽기로, 만만한 책에서 어려운 책 읽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뜻 보면 모순적인 주장으로 들리지만 '즐거운' 독서나 '깊이를 추구하는' 독서나 모두 책 읽기의 한 측면이며, 한 측면에 맛들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측면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지은이의 오랜 독서편력에서 묻어난 긍정적인 확신이기도 하다.

 

  책 읽기가 무겁고 버거워졌다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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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2-09-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사용법이라...
정말 책읽기가 망설여지는 분들께 읽어봄직한 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일요일 보내십시오.

송도둘리 2012-09-17 12:20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늘 어려운 책을 읽다가 쉬운 책 읽고 이 책 저 책 왔다갔다하면서 보고 그랬는데...제 습관에 대한 옹호자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