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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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경영철학과 인생관이 뭍어나는 책이다. 경영자부터 어린 학생까지 그 누가 읽어도 얻어갈 것이 많은 책이다. 안철수의 삶의 궤적은 배울 점이 많다. 공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 열정, 원칙과 정의를 중요시하는 가치관 등 진정 우리 시대 멘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언론에 의해서 갑자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며 요즘엔 그 이름에 때가 많이 뭍었다. 예전에는 안철수를 비난하는 사람을 보기 드물었는데 이제 안철수라는 이름이 곧잘 비난받기도 하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작 신기하게도 안철수 자신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의 말들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그의 삶의 원칙 때문일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셋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여섯째,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곱째,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_ 41

  나는 이 책에서도 고집스럽고도 완고한 선비같은 안철수의 모습을 본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원칙을 지키며 살아도 성공이 가능하구나. 나도 이렇게 멋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의지를 새롭게 하고, 올바른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우리 사회에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대통령이란 모든 것이 가능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 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안철수 자신이 더 잘 알아서 판단하리라 믿지만, 어떤 것이 그와 우리 사회를 위해 더 나은 길일지 판단하는 그에게 지혜가 더해지길 기도해본다.

 

이때 고민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_ 21

 

  그리고 그가 다음번에 집필할 책에는 그의 철저한 실패와 실수담이 담겨있었으면 한다. 이제껏 그의 삶에 대해 듣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안철수는 흠결이 하나도 없는 선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같이 실수와 후회와 번민으로 가득한 종자는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것같아 슬프다. 안철수도 실수하고 번민하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성공했다는 것, 그리고 성공한 지금도 가끔씩 실수하고 후회한다는 것. 그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악독한 취미일까?

 

지금의 상황에서 보면 그 내용은 쓸모없는 것이 되었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의과대학 시절의 삶의 태도가 지금도 내 핏속에 흐르고 있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_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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