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영의 원칙 서울대학교 관악초청강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안철수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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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 한 공간에서 강연자와 청중이 함께 호흡한다는 점에서 소통의 효과가 크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쉽게 기억에서 지워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다. 강연은 공간의 한계가 있어 청중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데 책을 통해 그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고, 생각날 때마다 강연의 포인트를 복기할 수 있으니 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주관하는 관악초청강연을 책으로 묶은 이 시리즈는 그래서 더 없이 좋은 시도이며, 책도 얇아 출퇴근하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우리 시대의 멘토 안철수는 이 책에 담긴 강연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가치관, 도전에 대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워낙 안철수라는 한 인물이 화제가 되어 여기저기서 다 들었던 내용이지만 여전히 진실한 힘이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책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다. 질이 좋은 종이를 써서 그런가? 종이의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가격을 낮추어 더 많은 사람이 강연의 내용을 접하게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이 얇은 책이 9500원이나 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철수의 다음과 같은 통찰을 들으면 책값을 망각하게 되긴 하지만.

 

항상 좋은 시기가 있으면 나쁜 시기가 오고, 다시 또 좋은 시기가 오는 반복인데, 어쩌면 ‘인생의 본질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보통 사람은 좋은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잘되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정작 나쁜 시기를 잘못 보내면 다시는 회복을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아주 길게 인생을 놓고 보면 정말로 인생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있는 것이지, 잘되는 시기에 조금 더 잘되고 못되고는 전체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더라고요. -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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