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생 때 고민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저도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인데 계속 이렇게 신세만 지고 받기만 하고 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굉장히 안타깝더라구요. 그러니까 이런 문명의 이기를 갖는다는 건 저 혼자 살면 받을 수 없는 혜택인데, 저는 학생으로 공부만 해도 사회에서 저를 다 보살펴주잖아요. 저도 뭔가 역할을 해서 사회에서 받은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16쪽
요약하자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과거는 잊어버리고 주위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결과에 대해서도 욕심 내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현재 주어진 것만 보고 어떤 선택을 하면 내가 정말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있게 임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지 그것만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20쪽
경영자가 전문가와 다른 점은, 자기만 알면 안 된다는 거예요.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웠다면, 그것을 직원의 눈높이에 맞추어 의사소통하고, 이해시키고, 동기부여해주고,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주고, 실행한 것을 인사 평가 시스템에 반영하는 보상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이런 일을 통해서 자기의 머릿속에 있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하게 만드는 것이 경영이지요.-33쪽
항상 좋은 시기가 있으면 나쁜 시기가 오고, 다시 또 좋은 시기가 오는 반복인데, 어쩌면 ‘인생의 본질은 좋은 시기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보통 사람은 좋은 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잘되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정작 나쁜 시기를 잘못 보내면 다시는 회복을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아주 길게 인생을 놓고 보면 정말로 인생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있는 것이지, 잘되는 시기에 조금 더 잘되고 못되고는 전체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더라고요.-46쪽
어려울 때일수록 유혹에 빠지지 말고 문제를 고치라-48쪽
뜨거운 머리는 순간적으로는 힘을 주긴 하지만 기나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나가게 하지는 못해요. 포로수용소의 낙관주의자들처럼 결국은 냉정한 현실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면 오히려 힘이 다 빠져서 버티지를 못해요. 차라리 차가운 머리로 객관적으로 보면 아무리 길어도 실망할 일은 없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차가운 머리에 가슴까지 차가우면 비관론자가 되는데, 그것도 역시 버텨나가기 힘들지요. 그래서 뜨거운 가슴이 필요한 건데, 이게 막연한 낙관론하고 다른 것은 모든 사람에게는 기회가 온다는 데 있어요. 항상 보면 좋은 시기가 있으면 어려운 시기가 오고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시기가 또 와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다가올 당연한 미래, 거의 백 퍼센트 확률로 오는 기회에 대한 믿음이지요.-52쪽
창조력은 남이 정해놓은 과정을 거쳐서 답을 구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데서 나오는 거거든요. 또는 엉뚱한 질문을 통해 또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데에서 창조라는 것이 나오는데, 거기서 한국 학생들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현대의 인재는 좋은 답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83쪽
정치와 전쟁의 차이점에 대한 책을 본 적이 있어요. 둘 다 적과 싸우는 것은 똑같은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정치가 된다는 거예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정치가 없는 것이지요.-95쪽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거든요. 이 두 개가 합쳐져야 해요. 그러려면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야 해요. 잘하면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고 성취감도 높아지면서 좋아하게 돼요.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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