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외로움에게 - 지구 위를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개정증보판
김남희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품절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겐 누군가 나타나 길을 열어준다. -25쪽

산다는 일은 누구에게나 신성임을 몸으로 증거하던/검은 피부의 가난한 사람들이,/내게 말을 걸어왔다./어떻게든 살아지는 거라고./누구에게나 가끔은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 찾아오기도 하는 거라고./너는 그런 날들 중의 하루를 지나가고 있는 것뿐이라고. - 53쪽-53쪽

누군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다면 변화는 절대로 그냥 찾아오지 않아. 모든 자유에는 슬프게도 피의 냄새가 깃들어 있는 거라고. 내가 너처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지성인들에게 바라는 게 뭔지 알아? 너의 여동생과 아내에게 기다리라고만 말할 게 아니라, 누군가 야스민처럼 사회적인 관습에 대항해 싸울 때 적어도 그들 편에 서주는 거야. -102쪽

길들여진 것을 보는 것.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길들여진 영혼을 대하는 건 언제나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갇혀 있는 동물이나 비상하지 못하는 새나 (비록 그 자유의 비상에는 죽음의 공포가 따른다 해도) 체제와 사회에 길들어 순해진 사람들을 보는 것, 자기 앞에 놓인 생에 대해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은 사람의 얼굴을 대하는 것, 그건 늘 나를 불편하게 한다. 아직은 내가 자유의 깃발에 목숨을 걸기 때문일까.-144쪽

이상했다. 어째서 아름다운 것들은 함께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걸까.-196쪽

절박함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 어쩌면 그게 우리 세대의 치명적인 약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상처받고, 넘어지고, 울면서 좌절도 하지만 그 모든 아픔이 생존의 절박함에서는 벗어난 것들이 아니었을까. 다른 생각이라고는 할 틈조차 없이 살기 위해 달려들어야만 했던 이들에 비해 내가 끌어안았던 고민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덫이었으니까.-272쪽

아들에게 열심히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그래서 아들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문세에 관한 언급 중에서)-278쪽

"이런 말하기 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우린 살면서 이런 말들을 너무 쉽게 하면서 살아간다고. 하기 미안한 말과 들어서 오해할 수 있는 말은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좋은 거라고. (이문세에 관한 언급 중에서)-283쪽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더 많이 가지려 할수록 공허해질 뿐이고, 비울수록 채워진다는 것을. 삶의 질은 많이 갖는 데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덜 갖되 더 충실한 삶’을 사는 데 있다는 것을.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내 일상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기쁘게 해나갈 때 내가 사는 세상의 희망도 커질 것임을 믿는다. 여행은 그렇게 삶과 세상을 향한 나의 믿음을 변화시켜 주었다. -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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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11-05-1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고 합니다.이 밑줄긋기는 2009년에 나온 초판을 보고 쓴 것이라, 개정판과는 페이지나 문장 인용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