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에서 명예는 자신을 희생해서 위험에 처한 공동체를 구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험에서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오로지 일신상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65쪽
서평은 책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출판사에서 만드는 보도자료가 아닙니다. 이 책이 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을 뽑아서 쓰는 것이 서평입니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이 책을 지탱하는, 이것을 빼면 책 전체 구조가 무너질 것 같은 핵심 문장을 딱 하나만 뽑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 합니다.-90쪽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면이 분열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나'와 '그것을 지켜보는 나'가 있어야 자기의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관조하는 힘이 있어야 자신의 현상태에 대한 자각이 가능하고 그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123쪽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때 윤리 역시 그만그만한 것으로 전락하며, 윤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을 때 정치 역시 저급한 싸움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154쪽
여기서 우리는 행복의 중요한 요건은 바로 자기 안에서 완결되는 것, 즉 자족성과 완결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161쪽
'인간이니 인간적인 것을 생각하라', 혹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니 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생각하라'고 권고하는 사람들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들이 불사불멸의 존재가 되도록, 또 우리 안에 있는 것들 중 최고의 것에 따라 살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 최고의 것이 크기에서는 작다 할지라도, 그 능력과 영예에 있어서는 다른 모든 것들을 훨씬 능가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재인용)-183쪽
지옥은 저 땅 밑에 있는 구체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희망을 버리면 그 순간부터가 지옥입니다. 남의 희망을 빼앗으면 그는 지옥문입니다. 남에게 지옥문 역할을 하는 것만큼이나 큰 죄악은 없을 것입니다. (단테의 <신곡>의 지옥문 위에 쓰인 말 '나는 영원히 지속되니,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에 대한 비유)-214쪽
사람은 자기반성을 해야 발전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기반성을 하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은 못 올라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목표를 삼고 있는 기준이 낮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 때문에 영혼이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목표 기준을 최고 단계, 즉 신화(defication)에 맞춰야 합니다. 도저히 이를 수 없어 보이는 곳에 목표를 두어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올라갈 수 있습니다. -231쪽
따라서 '이념 투쟁은 그만, 이제는 실용'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근대국가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말 하는 것이 원리적으로는 '반체제'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반대파를 절멸시키고 않고 끊임없이 설득해나가야 합니다. 그러니 근대국가는 당연히 시끄럽습니다. 이렇게 이념투쟁하느라 시끄러운 것이 근대국가의 본질입니다. -300쪽
정치란 열정과 균형감각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입니다. 지도자도 영웅도 아닌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든 희망의 좌절조차 견디어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의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 그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오늘 아직 가능한 것마저도 달성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하게 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능력이 있는 사람, 이런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재인용)-465쪽
대체로 사람들은 눈앞에 이익이 나타나면 그걸 잡으려고 합니다. 그때 한 발짝 물러나서 그것이 의(義)인지 리(利)인지 판단하는 것이 자기반성입니다. 이 장면에는 이로움을 취하려는 '나'와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나'가 있습니다. 이것은 극기를 하기 직전의 단계입니다. 달리 말하면 좋은 의미에서 자기분열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리(利)에 밝은 사람은 자신이 얻게 될 이득에 푹 빠진 나머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기 분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익에 완전히 몰두해 있습니다. 자나깨나 돈 생각만 해야 돈을 번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합니다. -560쪽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子 가라사대, 배우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로우니라. (공자, <논어>에서 재인용)-5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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