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 위대한 영웅인가? 극악한 테러리스트인가?
김동문 지음 / 시공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악의 축으로 칭하면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사담 후세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때에 적절하게 출판된 서적으로 관심을 가져 왔다. 사실 이 책은 사담 후세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룬 우리나라 최초의 서적이다. 저자인 김동문씨도 서아시아 지역과 이슬람, 무슬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동안 관련된 여러 책을 써온 분으로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되었다.

'사담후세인 - 위대한 영웅인가, 극악한 테러리스트인가' 라는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담 후세인에 대해 저술하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언론은 걸프전 이후 미국의 입장에서 '악의 축 국가'의 '극악한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것을 어느 정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한 우리들의 여러가지 오해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아랍인들의 목소리도 들어가면서 중간자적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한 것 같다.

작가는 우리의 사담 후세인에 대한 인식이 어디선가 전해 들은 '악의 화신'의 이미지로만 굳어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한 인간에 대한 인식이 이 부부은 좋고, 이 부분은 나쁘다고 복합적으로 인식하고 있듯이 사담 후세인도 복합적으로 이해하기를 바라고 있다. 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최대한 직접적으로 사담 후세인과 대면할 기회를 작가가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작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나'와 '너'로서의 우리와 사담 후세인의 만남을 이 책이 주선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슬람의 시각과 미국의 시각을 공평하게 제시하면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 한 점은 평가할만 하지만 너무 잦은 오타와 ' ' 같은 인용부호를 생략한 곳이 많아서 독서의 몰입에 방해가 되고 있다. 작가의 좋은 의도와 노력이 편집상의 실수로 인해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제목이 사담 후세인인 만큼 사담 후세인에 대한 깊이 있는 서술이 있었으면 했지만 사담 후세인에 대한 서술이 너무 간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사담 후세인은 비밀 속의 인물이라 피상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아쉬운 부분의 하나다. 차라리 이 책의 내용에 맞는 제목이라면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 그리고 이라크인'이 나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서울의 책상 위에 앉아서 참고 문헌을 뒤적거리며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해 서술하지 않고, 이라크인들과 직접 부딪혀가며 서술하려고 노력한 점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