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구판절판


무한한 우주 속에 서서 사람 사는 일이란 뭐 그리 대단할 바 없다고 포기하듯 인정하고 나면, 역설적이게도 삶의 희망이 다시 움트기 시작한다. 내 인생 전부를 걸었던 일이 실패할지라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실수처럼 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23쪽

당신의 지난 날 어느 한순간이 너무나도 날것 그대로의 욕망에 충실해서, 지금 돌아보면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서 그것을 해피엔드로 만들려 다시 꺼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늘 비극적으로만 끝맺는 사람 사이의 관계 때문에 되돌아보고, 꼭 행복해지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그 순간을 끌고 들어와 덧칠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해피엔드도 아니고, 순간에 충실했던 과거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일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 덧칠을 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해질 것 같지만, 결국 거짓된 색만 켜켜이 쌓여 우리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상한 색이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86쪽

자기 부정은 특히 사랑을 하는데 극심한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넘치는 살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매력을 잃는 것이다.-93쪽

내 자신을 부풀릴 물건 말고, 정말로 나다운 물건이 무엇인지 꼭 하나 찾아봐야겠다.-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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