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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Prince (Paperback, 미국판) - 어린 왕자 영문판 원서
생 텍쥐페리 지음, 리차드 하워드 옮김 / Harcourt / 2000년 6월
평점 :
영어 소설을 많이 읽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이 책이다. 어린 왕자는 이미 친숙한 작품인데다 어린이들이 많이 보는 책이라 읽기 쉬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단어도 어렵고 문장이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왕자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다시 음미해보고자 했던 목표가 어느새 ‘읽어내는 것’으로 바뀌고 말았다. 영어 사전을 갖다놓고 한 문장 한 문장 속도전으로 읽다보니 며칠 만에 결국 끝을 보고야 말았지만 뭔가 허전함이 남았다. 나도 숫자에 집착하고, ‘읽었다’는 외적인 목표에 얽매였던 것은 아닌지. 나도 모르는 새에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씁쓸해졌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 왕자의 말이 떠올랐다. 책을 덮었지만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