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휴식 -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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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심리치유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이무석씨가 쓴 ‘친밀함’이라는 책을 읽고난 후 저자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내용은 저자의 또 다른 책 <친밀함>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여전했다. 다만 ‘절대자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꼭지를 읽으면서는 몸이 배배 꼬였다.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출판사가 두란노라는 기독교 출판사의 계열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이무석씨의 신앙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는 대중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는 하나님은 여전히 불편하다. 나도 하느님을 믿고 있지만, 내가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다른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나의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 무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여하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전한 것은 없으니 이 책의 이런 점마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새롭게 나아갈 힘을 주는 좋은 책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분노에 차있고, 외로움에 떨며,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저자가 인도한 그 방법대로 깨우쳐도 내 삶이 휴(休)처럼 눈 깜짝할 새에 바뀌지 않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약간의 실망도 느꼈다. 내 상처가 그 만큼 깊고 내 자아가 아직 그만큼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신분석이 마치 지니의 요술램프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만 같은 갈증이 일게 하지만, 투자할 시간이나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지금, 그저 부단한 통찰과 노력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에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정신분석을 마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만 같다.  

 

   
  사람은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그러나 자기를 알아가면, 자신이 비록 충분한 사랑을 못받았어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 본문 222쪽  
   

   

  사실 나에게 12월의 끝 무렵은 지금까지 이뤄 온 나의 성장들이 다 무너져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만 같은 패배감이 드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원점이 뭐가 그리 나쁜가.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새롭게 다음 도전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패배감을 이기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하는 데 이 책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인간이기에 겪는 이러한 어려움에 주눅 들지 않고, 나도 곧 휴식을 누렸으면 좋겠다. ‘30년만의 휴식’ 이어도 좋고, 내가 좀 더뎌서 ‘60년만의 휴식’을 맞게 되어도 좋다. 그 여유와 자유를 느껴볼 수 있다면!  

 

   
  인생의 고통과 내면의 갈등은 나만 특별히 운이 없어서 겪는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기에 겪는 문제이다. – 본문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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