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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 - 좋은 관계를 만드는 비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담을 받고 있는 선생님께 이 책을 추천받았을 때는 제목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만큼 절실한 주제가 없었기에 급하게 읽기 시작했다. 쉽게 읽히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천천히 읽고 싶어져서 속도를 조절했다. 1부의 정신분석 사례는 특히 내가 상담에 응하고 있는 태도를 너무도 분명하게 보여줘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2부에서는 친밀함을 방해하고 있는 마음속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밝혀주어서 내 마음의 문제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정신분석이나 인간심리에 관한 책을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유년의 기억이 한 사람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마음속에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가 들어앉아 있다는 사실은 무당의 점괘보다도 놀랍고 믿음이 간다. 저자는 친밀함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분명하지 않은 정체성, 타인에 대한 열등감과 시기심, 지나친 죄책감을 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딛고 친밀감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어김없이 자기 자신을 알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자기 내부에 있는 어린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것. 어떤 책을 보던지 자명한 해답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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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 그러나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과 지내기는 더 어렵다. 이래저래 당신은 고립되고 외로운 새처럼 쓸쓸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당신은 당신 자신과 같이 있는 시간조차 불편할지도 모른다. 자기괴리 때문이다. 호감가지 않는 자신과 살기가 편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어디를 가도 호감가지 않는 당신이 당신을 따라 다닌다고 생각해보라. 이건 비극이다. - 본문 30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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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인용한 구절은 정확히 나를 표현한 말이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한 열등감도 많고 주체성도 약하며, 죄책감도 많다. 만사에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열등하게 느껴지고, 열등한 나에 대한 자학은 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없고 다른 사람을 이유 없이 두려워하는 나에게 인관관계는 늘 고욕이었다. 이런 나에게 친밀감은 사실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책을 통해서 상담을 통해서 꾸준히 내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이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친밀함에로 나아가는 것 같다는 자신감도 더불어 생긴다. 이 책은 내가 하고 있는 요즘의 이런 생각과 변화들을 더 견고하게 해주었다.
내가 이 책을 다른 친구들에게 권해준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친구와 동생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