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잃고 떠돌았던 휴학 중에,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시작된 학기 중에 약 1년 여의 시간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읽고, 보았던 작품들 중에서 엄선했다.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제 2 부 - 기억에 남는 책과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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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프레임에 의해 해석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새로움은 프레임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지혜롭고 더 나은 삶을 열 수 있다는 발견에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심리학과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나들고, 이야기도 가벼움과 무거움의 수위를 오르내린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책 앞날개에 적힌 2005년 동아일보 선정 서울대학교 3대 명강의 중 하나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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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쁜 책이었다.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림들이 책의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예쁜 얼굴에 마음을 놓은 것도 잠시, 읽다보니 그 진실한 이야기에 마음을 놓아버렸다. 숨김없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림 몇 점을 꺼내놓고 나를 위로하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참 아름다웠다. 정말이지 이 책은 사랑과 관계와 자아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이들을 위한 작은 붕대이며, 한 알의 비타민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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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내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정의롭기도 하고 비겁하기도 하며,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며……, 그런 얼룩덜룩하고 울퉁불퉁한 존재로서 존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본문 241쪽에서) 저자의 말처럼 ‘지금 이곳’을 긍정하는 것부터가 모든 변화의 시작임을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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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감도 있지만 음악이 폭발하면서 그 경솔한 감정이 눈녹듯이 사라지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제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겠지만,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본다면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나 같은 음악은 아직도 내 엠피쓰리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