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구판절판


경계 없음의 경지는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세계를 소멸시켜 경계없음에 도달하는 것은 하수이다. 자기 영역을 굳건히 지키면서 경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고수가 되는 것이다.-29쪽

감정은 피하려 하면 오히려 더 커지는 법이다. 가눌 수 없는 감정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면 힘겹게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차라리 터뜨려버리는 게 낫다.-35쪽

부모의 흔적은 나의 몸과 마음 구석구석 어디엔가 살아 있다. 아버지같이 융통성 없는 사람을 몹시 싫어하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고, 절대로 어머니처럼 살지는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외쳐대면서도 은연중에 어머니를 닮아가는 것을 보면 부모는 평생 저버릴 수 없는 헌 거울임에 틀림없다. 거울이 상징하는 바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그것은 자기애와 관련이 있다. 부모의 모습이 자신에게도 있는데 어떻게 모두 거부할 수가 있겠는가. 부모의 어떤 측면이 유난히도 혐오스럽다면 그것은 자신에게서 가장 떨쳐버리고 싶은 바로 그 모습인 것이다.-62쪽

자기애란 바로 사랑에 빠지기 전 단계-63쪽

인간은 평생 타인을 사랑은 커녕,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나에게만 빠져 살다 죽을 운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상대방의 눈에서 나를 찾으려고 하듯, 상대방도 나의 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끄덕임이 바로 진정한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65쪽

남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바로 날려버려야 할 불청객들이다. 그 두 감정을 자신감과 만족감을 잠식시키면서 그 자리에 열등감과 패배감을 자라게 만든다. 행복이란 자기충족의 마음상태에서 생겨나는 것인데, 그것들로 인해 충족상태는 점점 결핍상태로 바뀌어버린다. 그럴 떄가 바로 강펀치를 날릴 순간이다. 적어도 내 마음 속에서 만큼은 나는 영원한 챔피언이다.-109쪽

마흔이라는 나이에 얻은 지혜라고 한다면, 인생은 정답 없는 의문문들로 가득 채워진 교과서라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한 것뿐이다. 한 번이라도 내가 찾은 작은 꽃을 바라보고 그 모습을 기억해두는 것이 천 번의 의심, 만번의 후회보다 훨씬 행복한 삶일 듯 하다.-153쪽

사람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산다.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비굴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한 조각의 자존심만큼은 꼭 쥐고 살겠따는 도전 자체가 이미 커다란 의미이다.-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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