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10월
품절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에게 족쇄를 씌우고,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을 해방시킨다. 그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진정한 독서일 터다.-6쪽

주석은 말씀의 의미가 이런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경전의 의미가 주석가가 주장하는 의미란 등식은 필연적이지 않다. 그것은 단지 주석가의 주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주석가의 주장이 진리가 되는 것은 어떤 조건에서인가. 주석가의 주장이 권력과 결합해 비판의 목소리를 뭉갤 수 있으면 진리가 된다. 진리를 만드는 것은 논리의 정합성이 아니라, 오리지 권력일 뿐이다.-165쪽

나는 홍석주에게서 진정한 인문학자, 진정한 독서가의 모습을 본다. 서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아니하는 칸막이 속에 앉아 바늘끝 같은 분야를 공부하노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전공'이란 거룩한 명사로 부른다. 슬프다. 인문학이 원래 추구했던 삶과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인식은 어디에 갔는가. 홍석주의 <독서록>을 보고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의 쇠퇴를 한탄하기 전에, 정말이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 것이다.-347쪽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한준 (1732~1811)-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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