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와 미녀 (2disc)
이계벽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주연배우가 영화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면 이 영화를 꼭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진정 이 영화는 류승범을 위해 만들어진, 류승범을 위한 영화이다. '마들렌'에서 좋은 인상을 줬던 신민아 역시 귀엽고 깜찍하다. 이야기는 동화의 컨셉을 빌려오긴 했는데, 엉성하고 허구적이다. 또한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그나마 영화보는 중간중간에 잔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류승범과 신민아의 힘이다.

  우리 사회의 외모 중시에 대한 언급을 하려는 듯 보이지만 날카롭지도 않고 그것에 대해 크게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 또한 대한민국 검찰들은 경찰차타고 저렇게 싸돌아다니나라는 '현실적인' 비판과 냉소도 갖게 만드는‥ '그렇고 그런(?)' 영화이지만 글쎄, 나는 이런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

  왜, 있지 않는가. 밥솥에 밥도 가득하고 냉장고에 재료도 가득해서 요리만 하면 진수성찬을 먹을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귀찮은 날. 그래서 배를 벅벅 긁으면서 라면물을 올리는 날! 그렇게 라면 한 사발 뚝딱하고 TV 앞에 비스듬히 누워서 채널을 돌리다가 아무 생각 안하고 보다가 계속 보게 되는 영화.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중간중간에 키득키득, 낄낄거리며 결국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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