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타겟
안톤 후쿠아 감독, 마크 월버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할리우드판 '공공의 적'이랄까. 내 느낌은 그랬다. 분위기는 두 영화가 비슷했지만 무대가 미국인만큼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스나이퍼들을 위한 저격용총과 폭탄이 등장하고,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밥 리 스웨거 중사는 마치 람보나 맥가이버를 능가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미해병대의 부사관들은 모조리 저럴까 혀를 내두를 정도다. 슈퍼맨 스웨거 중사 앞에서는 우리의 성깔 드러운 강필중, 경구형은 너무나 서민적이다.

  법은 정의의 편이라지만,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법은 무력하고,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농락당한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떠나서 로빈후드나 홍길동이 존재하나보다. 이 영화 역시 국가권력과 비도덕적인 정치인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법은 주인공을 지켜주지 못한다. 하지만 '악당'은 상대를 잘못 골라 고전하게 된다.

  호쾌한 액션과 몸을 달아 오르게 하는 스토리, 간간이 보이는 초강대국 미국에 대한 조소와 비판, 영웅을 통한 대리만족. 영화보는 두 시간 내내 흥미로운 영화였다. 하지만 상부의 명령으로 스웨거 중사를 잡으러 왔다가 전멸당하는 한 개 소대 규모의 병사들을 보면서 왠지 슬퍼졌다. 그들의 꿈, 그들의 가족과 사랑. 그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 희생되야 하는걸까. 

  영화 마지막 부분에 모든 비극의 원흉 '미 상원의원'의 비서인 듯한 사람의 대사가 생각난다. '나는 죄가 없어. 저 사람만 죽이면 되잖아. 나는 살려줘.' 다들 무슨 잘못일까. 그저 힘이 없는 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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