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영화 보셨어요?
무지개 여신 (2disc)
쿠마자와 나오토 감독, 아오이 유우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우에노 쥬리나 아오이 유우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이유가 됐다.군대에 있을 때 개봉했었는데 휴가 나가서 찾아보니 이미 막이 내렸더랬다. 결국은 이렇게 봤으니 그동안의 갈증은 풀어진 셈이다. 

  보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야 할텐데 오히려 묵직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전작들처럼 영상은 수수하고 아름답다. 이야기도 순정만화 비슷하기도 하고 신파조가 흐르지만 헤어나올 수 없이 빠져든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극대화되도록 이야기를 뒤틀어도 결말에서는 행복하게 끝을 내는 것이 보통 드라마의 공식일텐데, 이 영화는 초장부터 주인공을 죽이고 시작하니 끝까지 남는 것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다.

  설레임과 망설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랑은 연애로 이어지지 못한다. 극중 토모야의 사랑은 언제나 스토커적이고, 다른 사람의 사랑에 끌려 다닐만큼 수동적이다. 사랑앞에서 늘 설레이지만 망설임의 벽은 넘지 못한다. 아오이도 마찬가지. 자신의 취미활동인 영화 속에서만 꿈을 이룰 뿐이다. 자기의 꿈을 찾아 일까지 내던지고 떠날만큼 결단력있는 그녀도 연애에서 만큼은 우유부단한 셈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들의 취직과 꿈에 대한 이야기. 10년 후쯤 되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고민들. 망설임. 설레임. 그 감정과 이야기들이 왜 모두 스쳐지나가지 않는 여운으로 남는 건지. 어딘가 나와 맞닿아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사람은 언제나 확신을 갖고 싶어한다. 설레임 속에서도 망설이고 주저하는 이유는 확신이 없어서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뿐, 이것이 꿈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아오이. 아오이를 좋아하는 듯 느끼면서도 쉽사리 고백하지 못하는 토모야. 모두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확신이 없을 때는 누군가의 진실한 조언 한마디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아오이가 자신의 꿈을 살려 취직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토모야의 조언 덕분이고, 아오이가 해외로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히구치의 도움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흔들리고 누군가가 잡아주기를 바란다. 그 한 사람의 존재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망설이고 주저하던 토모야를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확신이 없어도 일단 부딪혀보는 건 어땠을까. (역시 남의 일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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